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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나의 힘” 영원무역 성래은 부회장의 고백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영원무역 성래은 부회장이 최근 부친이자 창업자인 성기학 회장의 경영수업 이야기를 담은 책 ‘영원한 수업’(은행나무)을 펴냈다. 책에는 성 회장의 경영 철학뿐 아니라 대학 졸업 직후 영원무역에 입사해 21년째 생산 현장 등을 거쳐 일하는 자신의 경험담도 있다.


성 회장은 창업 초기 딸 3명을 틈만 나면 공장에 데려가 공장 식구들과 어울리게 했다. 그는 성 부회장을 “공장집 딸”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성 부회장은 이 말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직원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성 부회장이 받은 첫 번째 가르침은 정직과 준법정신이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항상 정직해야 하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회사를 잘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효율적인 경영 방법’이라는 말이었다.

성 회장이 딸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한 것은 주식투자, 특히 단타매매였다. 책에 소개된 모녀의 대화는 이랬다.
“그래도 우리가 주식회사인데, 주식이 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경영을 제대로 해서 이익을 남길 생각을 해야지, 주식을 사고팔아 금전적 이득을 보겠다고 하는 건 경영인의 자세가 아니야.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경영하는 사람의 태도다. 명심해.”

성 회장의 지론은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는 것이다. 섬유업을 사양산업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의식주 중 하나인데 어떻게 사양산업이 되겠는가’라는 반문을 던진다는 얘기다. 성 회장은 지금도 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출장으로 보낼 정도로 사업에 열정적이라고 한다. 아버지에게 직접 경영수업을 받은 성 부회장도 ‘새벽 3시에 일어나 취침에 들어가는 밤 10시까지 죽도록 일만 한다’고 한다.

성 부회장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렇게 기억했다. “아버지가 창업한 회사에 들어와 대표이사가 된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받은 ‘경영수업’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가르침이 무엇이냐고. 그럴 때면 조용한 주말 밤 아버지와 영수증을 분류하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 심부름을 하던 시기부터 ‘체험학습’을 통해 터득한 ‘회사 돈은 회사 돈, 내 돈은 내 돈’이라는 수업이라고.”

성 부회장은 책에서 앞으로 100년 기업을 준비하는 자신의 포부도 밝혔다. 출판사는 ‘이 책은 한 기업의 창업자가 지켜온 경영철학을 이해하고 한 기업이 성장해온 길과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해보는 동시에 오랜 시간 경영인으로 살아온 아버지에 대한 딸의 진심 어린 존경과 헌사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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