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뉴스 뜬 지 하루 만에 댓글창 사라진다

다음 뉴스 댓글, 실시간 채팅으로
24시간 이후 볼 수도, 달 수도 없어
“언로 막혀” “악성댓글 줄어” 엇갈린 반응

다음 뉴스의 기사 하단에 나오는 '타임톡'. 다음 뉴스 캡처


다음(카카오)이 뉴스 댓글을 실시간 채팅 형식으로 바꾸고, 기사가 나온 지 24시간이 지나면 댓글창을 닫기로 했다. 기사 노출 이후 만 하루가 지나면 더 이상 댓글을 볼 수도, 달 수도 없게 된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압박이 높아지는 시점에 ‘뜨거운 감자’인 뉴스 댓글 개편에 나선 것이다. 이용자들 반응은 엇갈린다.

카카오의 다음 사내독립기업(CIC)은 8일 뉴스 이용자들이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는 서비스 ‘타임톡’의 시범 버전을 선보였다. 다음은 타임톡과 관련해 “기사 내용에 부합하는 대화와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24시간만 적용된다. 이후 댓글을 작성하거나 다른 사람이 쓴 댓글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4시간이라는 제한 시간을 둔 것에 대해 “이용자들이 기사를 활발히 읽는 시간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욕설과 같은 부적절 댓글을 걸러주는 인공지능(AI) 기술 ‘세이프봇’은 모든 댓글에 일괄적으로 적용한다.

기존의 뉴스 댓글 서비스는 종료된다. 과거 댓글을 서비스 화면에서 볼 수 없다. 본인이 작성한 댓글은 별도로 백업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9월 5일까지다.

댓글 서비스 개편을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시민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제약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회사원 박모(36)씨는 “어떤 기사는 며칠 동안 계속 댓글이 달리기도 하던데, 독자들 언로가 막히는 것 아닌가. 하루 뒤 댓글창이 없어진다면 정치·자본 권력을 향한 비판도 제한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정모(30)씨는 “댓글은 뉴스에 대한 여론이 어떤지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런 기능이 사라지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정권 눈치보기 아니냐”며 날선 비판을 던지기도 했다.

다음(카카오) 제공.

하지만 극단적 댓글의 노출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회사원 홍모(30)씨는 “공감 순으로 댓글을 읽으면 기사 내용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기보다 댓글에 휩쓸려 생각하곤 했다”면서 “과거 기사 댓글을 다시 찾아보는 경우도 드물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도 타임톡에 “선동성 댓글을 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썼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는 이달부터 댓글 운영정책을 이미 바꿨다.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하거나 욕설·비속어 등 악성 댓글을 여러 번 작성해 더 이상 댓글을 쓸 수 없는 사용자의 프로필에는 ‘이용 제한’이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댓글 활동을 재개하려면 ‘퀴즈 풀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네이버와 다음은 게시물 작성이 제한되는 혐오표현 및 증오발언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양대 포털의 댓글 개편을 놓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눈치를 보는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포털들이 도입하려던 키워드 추천 서비스에 대해 ‘실시간 검색어(실검)를 부활시키려는 게 아니냐’며 압박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실검과 성격이 다른 서비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치권 공세는 계속됐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의 압력이 강해지면 도전적이 아닌 소극적인 서비스가 출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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