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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붙이고, 콘텐츠 빼고… OTT 사업모델 한계 봉착했나

아마존, 넷플릭스·디즈니+ 이어 광고 요금제 검토


온라인 스트리밍(OTT) 업체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광고를 끼어넣는가 하면, 콘텐츠를 빼고 있다. 고속성장의 시절이 막을 내리면서 수익성 정체를 겪고 있어서다. OTT 사업의 수익모델 자체가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유통업체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에 광고 요금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월 14.9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고객에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무료로 제공한다. 월 8.99달러를 내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광고를 도입하는 다양한 방법을 논의 중이며, 기존 가입자에게 광고를 늘리고,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프라임 비디오의 전략을 ‘성장’에서 ‘수익성 강화’로 선회했음을 보여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아마존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서 수익성보다 성장에 더 집중했으며,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제작을 위해 2억5000만 달러를 지불하도록 승인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아마존은 8부작으로 제작된 ‘반지의 제왕 : 힘의 반지’ 시즌 1에 판권 계약을 포함해 총 7억1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썼다. 아마존은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스포츠 프로그램, 타사 비디오 콘텐츠 등에 약 70억 달러를 지출했다.


WSJ는 “앤디 재시 CEO는 수익성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 아마존의 제작비를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OTT가 광고를 끼워넣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흐름이 됐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은 이미 광고 요금제를 내놨다. 넷플릭스는 스탠다드(1만3500원) 외에 광고형 스탠다드(5500원)을 선택할 수 있다. 디즈니+도 미국에서 월 7.99달러짜리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기존 요금제를 10.99달러로 3달러 인상했다. HBO맥스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해 새로 출범한 맥스(MAX)도 광고 없는 월 15.99달러짜리 요금제와 월 9.99달러짜리 광고 요금제를 선보였다. 가입자 증가세가 정체되면서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요금을 낮추는 대신, 부족한 수입은 광고로 충당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계정공유 금지 조치를 시작했다. 가족 말고는 아이디를 공유하지 말라는 것으로, 결국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넷플릭스의 절박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 OTT들은 라이브러리에서 콘텐츠를 하나둘 빼고 있다. 디즈니는 영화 ‘윌로우’, ‘마이티 덕스: 게임 체인저스’, ‘베네딕트 비밀클럽’ 등 수십 편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디즈니+와 훌루에서 빼기로 했다.

워너브러더스도 지난해 여름부터 어린이용 TV 프로그램 ‘낫-투-레이트 쇼 위드 엘모’와 청소년 드라마 ‘제너레이션’ 등을 자사의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 목록에서 빼기 시작한 데 이어 점점 더 많은 양의 콘텐츠를 삭제해 나가고 있다.


이는 OTT 서비스 내에 콘텐츠를 많이 둘수록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사용자로부터 받는 사용료는 일정한 반면 콘텐츠가 계속 늘어나면서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료는 늘다보니 많이 보지 않는 콘텐츠부터 줄이는 것이다.

디즈니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들어 첫 3개월 동안 디즈니+가 약 400만명의 가입자를 잃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일부 콘텐츠를 삭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디즈니+ 콘텐츠에 약 300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올해까지 30억 달러를 절감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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