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빌리티 사업 확대하는 건설사들… 버티포트 등 생태계 구축 경쟁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미래 도심교통으로 주목받는 항공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공항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설계·시공부터 운영까지 교통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GS건설은 지난 7일 경남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한국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전했다.

AAM는 도심항공교통(UAM)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 간 항공교통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GS건설은 경상국립대와 GS칼텍스, LG유플러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업한다. 진주시는 경남권역 책임의료기관인 경상국립대병원을 거점으로 진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 응급의료 운송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이 사업에서 버티포트 구축, 운용 기술 연구 및 시스템 개발을 맡는다. 버티포트 설계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솔루션을 확보하고 버티포트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KAI는 기체 개발을, LG 유플러스는 교통관리 플랫폼 연구 및 실증사업을 수행한다. GS칼텍스는 버티포트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 주유소 부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상국립대는 UAM 분야 전문인력, 경상국립대병원은 시범도시 사업을 위한 인프라 활용과 응급의료서비스 운영 자문을 담당한다.

GS건설 미래혁신대표 허윤홍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친환경 항공모빌리티 영역을 확장하고 지역 간 이동 가능한 기술을 응급의료운송 문제 해결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해 7월 부산시와도 ‘UAM 조기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를 맺었다. 올해 2월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1단계 협약을 체결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2025년 국내 UAM 상용화를 목표로 기체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여건에 맞는 운용 개념과 기술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관 합동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도 각각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 및 KT와, 대우건설은 제주항공과 손잡았다.

버티포트를 맡은 현대건설은 에어사이드(이·착륙장 등 운항구역) 형상부터 보안 검색, 승객 터미널까지 세 가지 항목에 대한 설계·시공 기술을 발굴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준·도심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UAM 산업 진출을 선언한 많은 건설사들이 버티포트에 대한 비전과 콘셉트를 활발히 제시하는 만큼 실질적인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시점”이라며 “이번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미래 UAM 인프라 시장을 본격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한 7개 컨소시엄 중 유일한 건설업계 주관사다. 대우건설 백정완 대표이사는 당시 협약식에서 “대우건설의 인프라 시설 설계 및 시공 능력 특장점과 오랜 항공사업을 통해 축적된 제주항공의 노하우로 UAM 상용화에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월 국토부 산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와 UAM 해외진출 지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측은 해외 UAM 시장 진출 관련 정보 수집 및 발간, UAM 유망 프로젝트 조사 발굴 및 개발 등에 협력한다.

롯데건설은 롯데 계열사들과 함께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도심 내 주요 거점 상부에 버티포트 설치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에 UAM 사업을 포함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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