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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뭉친 이산가족” 오세근·김선형… “낭만농구 보여주겠다”

오세근과 김선형이 8일 서울 KBL 센터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결 구도를 형성했던 오세근과 김선형이 12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8일 서울 KBL 센터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같은 팀에서 뛰게 된 기쁨을 전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선형은 “오랜만에 뭉친 만큼 다음 시즌 팬분들에게 낭만 농구가 뭔지 보여주겠다. 이번엔 같이 반지를 끼겠다”고 다짐했다.

김선형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이산가족”에 빗댔다. 오세근과 김선형의 인연은 중앙대학교 농구부 시절부터 이어진다. 이들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52연승’ 대기록을 세운 뒤 2010년엔 대학농구리그 원년우승도 함께 이끌었다. 그러나 프로 데뷔 이후엔 내내 적으로 마주해야 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2-2023시즌 챔프전에선 각자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접전 승부를 펼쳤다. 그로부터 무려 12년 만의 재회다.

안양 KGC의 원클럽맨이었던 오세근이 이번 자유계약(FA) 때 서울 SK로 팀을 옮긴 데에는 김선형의 영향이 컸다. 그는 오세근의 고민이 길어지자 직접 전화해 설득했다. 오세근은 김선형과 대화하며 “어렸을 때의 추억과 좋았던 기억들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적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선형이랑 같이 뛸 때면 늘 재밌었다. 운동은 말도 안되게 힘들었지만 덕분에 잘 이겨냈다”고 중앙대 시절을 떠올린 뒤 “어릴 때의 그런 시너지가 나오게끔 하는 게 저희의 임무고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음에도 우승과는 연이 없었던 SK는 오세근의 이적으로 다시 한번 추진력을 얻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선형·자밀워니 조합에 챔프전 MVP 오세근까지 합류하며 역대급 라인업을 꾸리게 됐다. 허일영·최부경에 팀의 핵심으로 꼽혔던 안영준도 군에서 돌아오면 그야말로 막강 전력을 자랑한다.

선수들의 나이가 적지 않다는 게 그나마 걸림돌이다. 오세근과 김선형은 모두 올해로 서른 중반을 넘어선 베테랑들이다. 젊은 선수들보다는 체력적인 부담과 부상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번 FA에서 전주 KCC로 팀을 옮긴 최준용이 한때 동료였던 SK 선수들을 ‘노인즈’로 칭했던 이유다. 김선형은 최준용의 도발에 “드라마 ‘더 글로리’의 명대사가 떠오른다”며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라고 응수했다.

최근 오세근과 김선형은 남자농구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오세근의 경우 새로운 팀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어졌다. 우려를 불식시키듯 김선형은 오세근의 빠른 적응력에 믿음을 보냈다. 오세근 역시 SK 선수들과 새로이 맞춰나갈 호흡을 기대했다. 그는 SK의 양날개 역할을 하고 있는 워니를 언급하며 “워니는 워낙 영리한 선수다. 앞으로 맞춰가야겠지만 큰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오세근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안양 체육관을 방문하게 될 날을 그려보며 “겪어봐야 알겠지만 말로 형용이 안되는 기분일 것 같다. 엄청 이상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KGC에서 잊지 못할 12년을 보냈다. SK에선 새출발한다는 생각으로 뛰겠다”며 팬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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