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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앞둔 日… 홍콩 “수산물 일부 수입 금지”

일본 어선들이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50km 가량 떨어져 있는 이와키시 나카노사쿠항에 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가 방류되는 즉시 일본산 수산물 일부를 수입 증단하겠다고 밝혔다.

쓰친완 홍콩 환경부장관은 8일 친중 매체 대공보 기고에서 최근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잡은 생선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을 언급하며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중 보건을 위해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산 수산물의 수입 금지를 포함한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국제 사회의 우려에도 오염수 방류를 추진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성토했다.

쓰 장관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안전에 자신이 있다면 국제 수역으로 이를 방류해 극심한 식품 안전 위험을 초래하지 않고 대신 현지 관개 작업 등에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홍콩 관리들은 국제적 공감이 이뤄지기 전에는 오염수를 방류하지 말 것을 일본 당국에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이 같은 입장은 중국과 일치한다. 중국 대표는 지난달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 제76차 회의에서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일본은 왜 스스로 사용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하지 않고, 왜 국내 호수에 배출하지 않느냐”며 “일본은 마땅히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게 유일한 실행 가능 방안이냐”고 반문한 뒤 “이것은 자기 돈은 절약하지만 전 세계를 재앙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산 수산물은 홍콩에서 인기리에 소비된다. 오염수를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하려는 도쿄전력은 지난 5월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부에서 잡은 우럭에서 1만80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인 1㎏당 100베크렐 180배나 되는 수치다. 이 우럭은 길이 30.5㎝에 중량 384g이다. 원전 1∼4호기의 바다 쪽 방파제에 둘러싸인 해역에서 잡혔다.

이곳에서는 방사성 물질 함유량이 많은 물이 흐른다. 지난 4월 잡은 쥐노래미에서는 1㎏당 1200베크렐의 세슘이 나오기도 했다. 길이 30.5㎝에 중량 384g인 이 우럭 역시 원전 1∼4호기의 바다 쪽 방파제에 둘러싸인 해역에서 잡혔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6일 시작된 해수 주입 작업이 전날 완료됐다고 밝혔다. 터널 내부에 6000t의 바닷물을 넣었다고 알렸다. 일본은 원전에서 바다까지 판 약 1㎞ 길이 해저터널을 통해 오염수를 내보낼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처리의 핵심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중수소(트리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핵종이 제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인근 어민은 물론 일본 주변 국가와 지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는 중이다.

NHK는 “처리수 방출을 둘러싸고 피해를 우려하는 어민 등이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가 공표한 방출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어떻게 이해를 얻을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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