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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려서 울부짖어”…끔찍했던 에스컬레이터 사고 순간

부상자들이 전한 상황…“덜컹 하더니 역주행” “너무 무섭고 끔찍했다”

8일 오전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버스에서 (급정차 시) 넘어지듯이 넘어졌어요. 뒤로 깔린 사람을 보니까 너무 끔찍하더라고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부상을 입은 한 여고생은 떨리는 목소리로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8일 오전 발생한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부상자 14명 중 한 명인 고등학생 남모(17)양은 이날 분당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나오면서 “중간쯤 서 있었는데 갑자기 에스컬레이터가 거꾸로 내려가 깜짝 놀랐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등굣길에 사고를 당했다는 남양은 “한참 내려간 것 같았는데 3~5초 정도였나. 너무 무서웠다.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다”면서 “(사고 직후) 넘어져 깔린 사람이 많았는데 너무 끔찍했다, 앞으로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 조심하거나 계단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8일 오전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또 다른 부상자 김모(여)씨는 “(에스컬레이터가) 덜컹 하고 멈추더니 그때부터 뒤로 엄청 빠르게 내려가서 신발도 다 벗겨졌다”며 “밑에 깔려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소리 지르고 울부짖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안 탄 사람들이 끌어당겨 줬다”고 JTBC에 설명했다.

사고 전부터 징조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익명의 부상자는 “원래 에스컬레이터가 잘 고장 나는 데였다”며 “자주 공사도 하고 멈춰 있기도 하고 그랬다”고 JTBC에 전했다.

2009년 설치된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실시된 정기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 안전 점검은 매달 1회 진행되는데, 오는 10일에도 점검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소방재난본부에서 제공한 CCTV 영상을 보면 사고 당시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는 긴박한 상황이 담겼다. 출근 시간대 시민들이 줄지어 탑승하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탑승해있던 이용객들이 도미노처럼 줄줄이 넘어져 하단부에 겹겹이 쌓였다.

현장에는 비명과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한 시민은 위에서부터 넘어져 밀려 내려오는 인파를 피하려고 손잡이를 잡고 반대편으로 뛰어넘어 가기도 했다. 넘어진 이들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아래쪽에 깔린 탑승객을 끄집어내고, 일부를 부축하며 구조를 돕는 모습도 포착됐다.

에스컬레이터는 수 초간 역주행하다가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 사고로 3명이 허리와 다리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남양을 포함한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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