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금양·코스모화학, 코스피200 편입 후 공매도 공포 스멀스멀

2차전지 테마 타고 올해 2배 이상 폭등
코스피200 편입 확정 후 대차잔액 급증


2차전지 관련주로 주가 폭등을 보인 금양과 코스모화학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공매도 공포감이 높아졌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이 기대됐지만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잔고도 빠르게 늘었다. 부진한 실적 대비 2차전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만큼 공매도 우려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구성종목 정기변경으로 금양과 코스모화학이 코스피200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일반적으로 지수 신규 편입은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수급이 개선돼 호재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으로 금양과 코스모화학에 대한 매입 수요가 각각 200억~3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은 편입 종목 리밸런싱(재조정)을 위해 전날까지 금양과 코스모화학을 주식을 사들였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올해 초 2차전지 테마가 날개를 달면서 급등했다. 발포제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금양은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며 연초 대비 이달 8일까지 138.49% 올랐다. 같은 기간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을 진행하는 코스모화학 주가는 174.94%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200 신규 편입이 공매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스피200 종목에 포함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지는데, 이들 종목이 급등한 주가 대비 실적이 부진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양과 코스모화학 모두 전년 대비 이익 흐름이 약화된 상태다.

특히 금양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43억원에서 매 분기 하락세를 보였다. 금양은 내년부터 2차전지 신사업 관련 실적이 반영되며 16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몽골, 콩고 등 광산 개발업체 지분 투자로 리튬 광산 개발에 나섰는데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양은 올해 1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적자였고 코스모화학도 최근 4개 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금양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익 흐름도 악화하고 있고 코스모화학도 작년 3분기 이후 이익 흐름이 둔화했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자사주 처분 계획에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커졌다. 금양은 앞서 해외자원개발 투자 및 2차전지 공장 증설을 목적으로 자기주식 100만주를 처분한 데 이어 추가로 100만주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공매도 대기자금인 대차잔고는 코스피200 편입을 앞두고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양의 대차잔고는 지난달 17일 59만주에서 이달 7일까지 448만주로 8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스모화학도 같은 기간 62만주에서 118만주로 늘어났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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