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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고 부산엑스포 유치전 나선 최태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과 함께 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다리에 부상을 입어 깁스를 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발목 부상에도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인 만큼 참석이 필수라는 판단에 ‘목발 투혼’을 자처했다.

최 회장은 9일 오전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제12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 휠체어를 탄 채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양국 상의 회장단 30여명이 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였다. 한일 상의 회장단회의는 2001~2017년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렸으나, 한일 무역 갈등과 코로나 사태로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이번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재개를 계기로 재개됐다.

최 회장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휠체어에서 목발로 바꿨다. 이후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바야시 회장의 환대를 받았다. 최 회장은 “괜찮다. 다친 지 얼마 안 돼서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조금 시간이 걸려서 오늘 올지 말지 몰랐는데 오게 됐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회장이 “어떤 상태냐”고 묻자 최 회장은 “다리 인대가 끊어졌다”고 답했다.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은 목발을 짚고 이동하는 최 회장에 ”천천히 가라”며 배려의 말을 건넸다. 최 회장은 “우리가 회장님을 잘 모셔야 하는데 제가 이렇게 돼서 회장님이 오히려 저를 돌봐준다”고 말했다. 이에 고바야시 회장은 최 회장의 어깨를 감싸며 “괜찮다”고 웃었다.

최 회장은 지난 6일 테니스를 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최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서울대병원 침대에 누워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부산행 KTX를 타고 있다”며 “(한일 상의 회장단회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주시라”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대병원 침대에 누워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양국 상의 회장단은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 2030년 유치 목표인 부산 엑스포 관련 서로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는 “국제 경제 질서의 변화에 따른 한일 양국의 공통 과제인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재구축, 탄소중립, AI거버넌스 구축, AI시큐리티, 디지털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협력을 촉진한다. 구체적인 한일협력 방침에 대해 다른 경제단체와도 연계해 검토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최 회장은 한일 경제 협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공식 수교 58주년을 맞이한 양국은 코로나와 수출 규제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전체 교역량은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리적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성이 높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상의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므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부산엑스포는 전 세계적인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다. 곧 열릴 2025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와도 하나의 솔루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어 “일본 속담에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보살과 같은 좋은 지혜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1명보다는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좋은 지혜가 나온다는 의미다. 오늘 회의에서도 상의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하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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