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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드라마’ 한국서만 못 본다?…“자체등급분류제 과도기 속 오해”

넷플릭스 “예외 없이 모든 콘텐츠 공개 예정”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수습 과정이 축을 이루는 일본 드라마 ‘더 데이즈’가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지만 한국이 서비스 국가에서 빠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넷플릭스 제공

지난 1일 공개된 이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더 데이즈’를 한국에서는 볼 수 없어 배경을 둘러싼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더 데이즈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수습 과정을 중심 내용으로 다룬 드라마다. 국내에서 공식 예고편까지 공개됐었지만 정작 본편 공개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치적 압력’이 작용했다는 ‘루머’까지 떠도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을 앞두고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한 국내 정치권이 넷플릭스 콘텐츠 공개를 막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에서는 자체등급분류제가 6월부터 시행되면서 발생한 ‘과도기적 문제’라고 분석한다. 넷플릭스 등 OTT 업체들이 콘텐츠 등급 분류 시스템을 개선하고 이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일부 콘텐츠 공개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9일 OTT 업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수습 과정이 큰 축을 이루는 일본 드라마 ‘더 데이즈’는 넷플릭스에서 지난 1일 공개됐다. 서비스 국가는 76개국 이상이다. 한국에서도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식 공개 날 한국에서는 더 데이즈를 볼 수 없었다. 넷플릭스가 영상물 연령 등급 심의를 신청하지 않으면서 서비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공개를 위해서는 5월 중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영등위)로부터 등급을 사전 심의 받았어야만 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가 정치권 눈치 보기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OTT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영등위가 넷플릭스 등 OTT 업체들을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하면서 발생한 ‘시차 문제’라고 본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은 영등위 등급분류 기준에 따라 자체등급분류를 할 수 있게 됐다. 각 사업자가 원만한 자체등급분류제를 가동하기 위해 내부적인 준비 작업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공개가 지연되는 일부 콘텐츠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자체등급분류는 영등위 심의 없이 단순히 작품을 공개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영등위 등급분류 기준에 맞게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고 분류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OTT 업체들 모두 제도 시행 초기에 과도기적 문제를 겪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콘텐츠마다 등급을 분류하는 데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OTT 영상물 심의 기준이 영등위에서 OTT로 6월에야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측이 자율적으로 더 데이즈 연령 등급을 평가하기 위해 내부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공개일이 늦춰진 것이다. 넷플릭스가 OTT 중 가장 많은 해외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업체라는 점도 콘텐츠 공개 시점이 늦어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현재 일본 격투 액션 만화 ‘겐간 아슈라 시즌2’, 일본 드라마 ‘이혼합시다’ 등 일부 작품의 한국 공개일이 늦춰졌다.

넷플릭스는 모든 콘텐츠를 예외 없이 한국에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작품의 주제나 내용에 따라 공개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더 데이즈를 비롯해 공개가 늦어지고 있는 콘텐츠들을 최대한 빨리 공개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모든 작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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