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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간 외대생 ‘결석 처리’…“장학금도 깎여”

외대 외국어교육센터 수업 중 ‘예비군 훈련’ 결석 불이익
논란 확산에…외대 “예비군 유고 결석 인정, 장학금도 동일 지급”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오기영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외국어교육센터의 한 교수가 예비군 훈련을 이유로 출결에 불이익을 줘 학생의 장학금이 감액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사건이 커지자 대학 측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원래대로 지급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9일 한국외대 등에 따르면 재학생 A씨는 이번 학기 외국어교육센터에서 2학점짜리 교내 방과 후 토익 기본반 수업을 수강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교양 2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강좌로, 1등 수강생에게 12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진다고 규정돼 있었다.

A씨는 이 과목에서 1등 성적을 거뒀지만 장학금은 5만원밖에 지급되지 않았다. A씨를 포함해 세 명의 1등 동점자가 있었는데, A씨 외 두 명은 12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이후 교수에게 장학금 지급에 대해 문의했다. 담당 교수는 이에 “(A씨가) 예비군 훈련으로 인해 출결 점수가 깎여 동점자 순위에서 밀렸다”고 답변했다.

A씨가 지난 4월 5일 예비군 훈련을 받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에 결석했는데 이로 인해 등수가 밀리며 장학금이 감액됐다는 것이다.

학교의 정규 수업은 예비군으로 인한 유고 결석을 인정하도록 돼 있지만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한 센터 내부 규정에는 예외 규정이 없다는 것이 교수의 주장이었다. 예비군법 제10조 2항은 예비군 훈련을 받은 학생에 대하여 그 기간을 결석으로 처리하거나, 훈련을 이유로 불리하게 처우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수는 “교내 비교과 프로그램에는 예비군법보다 센터 규정이 우선한다”며 성적 정정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군 유고 결석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한 A씨가 올린 글. 한국외대 에브리타임 캡처

A씨는 이달 초 한국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상황을 알리며 부당함을 토로했다. 그는 “예비군 당일 하루만 어쩔 수 없이 빠져야 했던 학생으로서 억울하고 부당한 처사”라면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예비군 참석으로 인한 불이익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 사연에 학생들도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공분했고, 논란이 퍼지자 대학 측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각 교수에게 정기적으로 ‘예비군 출석으로 인한 결석에 대해서는 출석으로 인정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있으나, 담당 교수가 관련 내용을 잘못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사종합지원센터가 지난달 4일 교수들에게 공지한 예비군 유고 결석 인정 관련 안내문. 해당 공지에는 유고 결석 인정을 정규 수업에 한정한다는 내용이 없다. 한국외대 홈페이지 캡처

이어 이날 오전 학교 측은 해당 수업에 대한 A씨 성적을 정정하고 1등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논란이 됐던 센터도 A씨에게 앞으로 진행하는 수업에서 예비군 훈련에 대해 출석을 인정해주는 쪽으로 바꾸겠다고 전했으며 담당 교수도 A씨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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