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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릴수록 지지층 결집’ 트럼프… 경쟁자들 ‘난감하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 불법반출 혐의 기소 이후 또다시 당내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를 역사상 가장 끔찍한 권력 남용이라 비판하며 지지층을 향해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 내 경쟁자 상당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바이든 행정부 비난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조지아주(州) 콜럼버스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 연설에서 이번 기소에 대해 “터무니없고 근거가 없다.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적들이 날조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기소 주체인 법무부를 불법부(Department of Injustice)로 부르면서 “바이든 정부가 무기화한 부처가 나를 터무니없고 근거 없이 기소한 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끔찍한 권력 남용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와 허위 진술 등 사법방해 관련 혐의 등 모두 37건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그들은 우리의 움직임을 막고 미국인의 의지를 좌절시키기 위해 잇따라 마녀사냥을 시작했다”며 “결국 그들은 나를 쫓는 게 아니라 여러분을 쫓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에서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절대 중도 포기하지 않고 대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AP통신은 “트럼프는 기소를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법적 위험을 정치적 이익으로 바꾸려 시도”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성인배우 관련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 기소 때도 마녀사냥 프레임을 들고 나왔고, 이후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며 지지율 상승을 끌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에도 자신에 대한 기소가 지지율만 끌어올릴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화당 대선 주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유력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행사에서 ‘정치적 기소’라고 비판하며 “나의 정부에선 정부의 무기화를 완전히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이 기소는 전례가 없고, 트럼프가 기소된 날은 국가의 슬픈 날”이라며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특검 뒤에 숨지 말고 미국민 앞에 서서 왜 이 기소가 필요한지 근거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도 같은 주장을 폈다.

CNN은 “이번 사건은 당내 경선 경쟁의 초점이 됐다”며 “트럼프의 경쟁자 대부분은 공화당 유권자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지지층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법무부를 비난하는 대응을 했다”고 지적했다. 더 힐도 “트럼프는 당의 보수 지지층에 사랑받는 인물이어서 당내 경쟁자들은 이겨야 할 사람을 변호해야 하는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사퇴를 요구해온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주지사는 “공화당은 트럼프를 옹호하면서 영혼을 잃어선 안 된다”며 “지금까지의 증거는 트럼프가 국가기밀을 오락 도구처럼 취급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비판했다. 리스 스누누 뉴햄프셔주지사는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가 마러라고에 가져간 기밀문건과 관련해 37개 혐의로 기소된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들은 트럼프를 거의 방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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