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오물닦던 6호선 청년, 아름다웠습니다” [아살세]

한 남성이 7일 오후 서울시 6호선 지하철에서 자리에 묻은 오물을 닦고 있다. 인스타그램 chae.mook 캡처

늦은 밤,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면 곧장 편한 자리를 찾아 앉기 마련이지요. 이럴 때 취객들의 고성이 오가거나 술 냄새가 날 때 불쾌해지기도 합니다. 지하철 의자에 남의 오물이 있다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런데 서울 한 지하철에서 이런 오물을 직접 치우고 나선 한 청년을 목격한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7일 오후 서울시 6호선 지하철에서 자리에 묻은 오물을 닦고 있다. 인스타그램 chae.mook 캡처

지난 7일 올라온 인스타그램 릴스엔 한 청년이 지하철 의자 앞에 쭈그려 앉은 채 휴지로 시트 위를 닦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릴스는 늦은 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시민 A씨가 청년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여 찍어 올린 것이었습니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40분쯤 연신내역에서 6호선으로 갈아탔다가 맞은편 의자에 많은 양의 토사물이 있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그는 11일 국민일보에 “(내가) 주부임에도 선뜻 치우고자 나서지 못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눈을 붙였다 떠보니 이 청년이 나타나 시트 위를 닦고 있었다는 겁니다.

실제 영상 속 청년은 다른 승객들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의자에 묻은 오물을 벅벅 닦아 냅니다. 의자 위에는 어느새 휴지가 한 움큼 쌓였습니다.

A씨는 “자기가 토한 것도 아닌데 열심히 닦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면서 “그날 너무 피곤했는데, 그 청년 덕분에 피곤이 사라질 정도로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이 청년은 자신이 휴지로나마 수습한 자리에 다른 시민들이 앉으려고 하자, 다른 자리에 앉도록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다른 분들이 그 자리에 앉으려고 하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았다”고 했습니다.

한 남성이 7일 오후 서울시 6호선 지하철에서 자리에 묻은 오물을 닦고 있다. 인스타그램 chae.mook 캡처

영상의 댓글 창에는 “(저 학생의) 부모님이 궁금하네요. 어찌 키우셨나요. 이쁜 사람” “얼마나 잘 크려고 이렇게 마음이 선하고 생각이 바른 것인가” 등 감탄과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A씨는 영상을 올리면서 “참으로 아름다워서 올린다”면서 “그 청년의 모습은 정말 가슴 따뜻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이 영상의 조회수는 11일 오후 6시 기준 232만회를 넘어섰습니다. 청년의 작지만 큰 행동이 A씨가 적은 것처럼 많은 이에게 감동과 위로가 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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