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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뇌경색’ 주의…“땀 배출로 혈액 끈적”

여름엔 뇌경색, 겨울·환절기엔 뇌출혈 위험 커

뇌졸중 환자 8월에 연간 2~3위로 많아

국민일보DB

응급 대처가 필요한 뇌졸중은 흔히 겨울철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요즘처럼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에도 자주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뇌졸중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면 무더운 날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발생한 뇌졸중 환자(241만1632명) 가운데 8월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17만707명으로 환절기인 3월(17만1727명)과 9월(15만7367명) 다음으로 많았다. 2016년 또한 8월 환자가 17만842명로, 가장 많은 3월(17만4150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은 3~4월과 9~11월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위험성 높고 뇌경색은 여름철에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인영 신경과 전문의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는 오전과 오후 기온 변화로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으로 혈관 파열(뇌출혈) 가능성이 크고 무더운 여름철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다량의 땀을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이 끈적해지며 순환이 잘 안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서 발생 시 바로 응급실을 찾아 빠른 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 전조 증상은 신체 한쪽 마비, 감각 이상, 극심한 두통, 시력 저하, 부정확한 발음, 어눌한 말 등인데 이 경우 지체없이 병원에 가야 한다. 보통 뇌졸중 골든 타임을 3~4시간 정도로 보고 있는데, 병원 도착 후 검사를 위해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 실제 그 보다 더 빠른 1시간 내 병원 도착이 중요하다.

뇌경색은 발병 후 빠른 처치와 치료가 관건이다. 뇌혈관이 막혀도 4시간 이내라면 혈전 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처치를 하게 된다. 뇌졸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져 뇌 손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내 치료받는 것이 좋다.
특히 뇌경색을 치료하는 혈전 용해제를 사용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은 증상 발현부터 4시간30분이다. 골든타임을 놓쳤다 해도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은 상황에 따라 24시간까지 가능해 포기하면 안 된다.

정 전문의는 “뇌세포는 몇 분만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큰 손상을 입는 만큼,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 CT, MRI, 혈관조영술 등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기저 질환자는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정상인의 4배 이상 높다. 혈관벽이 무너져 혈관 속 지방질과 불순물이 혈관벽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콜레스테롤 지방질과 찌꺼기가 쌓일 수 있어서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이 혈관에 스트레스를 줘 뇌졸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오후 야외 활동은 삼가고 과격한 실외 운동은 피해야 한다. 하루 2ℓ 이상의 물 섭취도 예방에 도움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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