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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역 흉기난동범, 대인기피증으로 고교 자퇴”

2001년생 배달원 “특정 집단이 날 죽이려 한다”
경찰 “피해망상 등 앓다가 범행 저지른 듯”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피의자 최모(23)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피의자 최모(22)씨가 과거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최씨는 2001년생으로, 모 배달 대행업체에서 근무하는 배달원이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던 최씨는 최근 성남시 분당구의 본가로 들어와 부모와 함께 거주했다고 한다.

최씨는 1차 경찰 조사에서 자신에게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이후 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최씨의 가족은 2020~2021년쯤 최씨가 이 같은 진단을 받았으나, 제대로 치료하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현재 관련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씨의 정신 병력은 최씨 측의 진술로만 나온 것이어서 추후 경찰이 치료 이력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조현성 인격장애는 대인관계에서 고립된 성격장애의 하나로, 이 같은 증상과 범죄를 직결시키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다.

최씨는 고교 자퇴 후 집에 있거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소일하면서 보내다가 얼마 전부터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미리 구입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최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아직 없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등 범행 동기에 관해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며 “나의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가 이 같은 피해 망상 등을 앓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한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투입돼 현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9분쯤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시민 9명이 다쳤는데 그중 8명이 중상이다.

최씨는 범행 직전 모친 소유의 모닝 차량을 몰고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기도 했다. 차량 돌진으로 4명이 크게 다쳤고, 1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차량 사고 부상자 5명 중 60대와 20대 여성 2명은 중태다.

최씨는 최초 신고 접수 6분 후인 오후 6시5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최씨를 상대로 이날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여 범행 동기 등 명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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