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악평이 동시에… ‘스타필드’ 극과 극 반응 이유는

스타필드 인 게임 NPC 모습. 게임사 홈페이지 발췌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뽑혔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심작 ‘스타필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예술적인 그래픽을 높게 평가하는가하면 기대한 만큼의 콘텐츠가 담기지 않았다는 혹평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스타필드는 MS 산하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가 8년의 개발 끝에 지난 6일 세상에 내놓은 공상과학(SF)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베데스다는 MS가 지난 2021년 3월 약 75억 달러(약 10조원)를 들여 인수한 개발 스튜디오다. ‘폴아웃’ ‘엘더스크롤’ 등 여러 콘솔 장르 게임으로 이름을 날리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지가 넓다.

스타필드 게임 화면. 게임사 홈페이지 발췌

스타필드는 은하계에 존재하는 막강한 힘의 유물을 찾는 여정을 담고 있다. 게이머는 1인칭 시점의 주인공이 되어 1000여개의 행성이 있는 광활한 우주를 비행·탐험하며 다양한 지형 환경에 적응하고, 화려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스타필드는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기대가 매우 뜨거웠다. MS는 지난 1일 프리미엄 에디션 구매 고객들에 한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를 단행했다. 스타필드의 동시 접속자 수는 6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다음날 총 플레이어 수가 600만명을 넘어서면서 베데스다 스튜디오 역사상 가장 흥행하는 흐름을 보였다.

스타필드 게임 화면 모습. 게임사 홈페이지 발췌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용자들의 평가는 상반됐다. 전반적으로 베데스다의 명성에 걸맞게 스토리 라인, 배경 구성 및 디자인, 사운드 등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데에 게이머들은 대체로 동의했다. 또한 다채로운 성장 요소가 소소한 재미를 준다는 평가도 비일비재하게 나왔다.

그러나 답답한 이용자 인터페이스(UI), 각 행성의 단조로운 콘텐츠, 논 플레이어 캐릭터(NPC)의 다소 떨어지는 인공지능(AI) 완성도 등은 게이머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일례로 게임에선 클릭 한 번으로 행성 이동을 곧장 할 수 있게 설계돼있는데, 도착한 목적지는 대부분 황무지이고 별도로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다. 자원을 채취하거나 자동생성된 던전을 체험하는 게 전부다.

미국 리뷰 통계 사이트 오픈 크리틱 갈무리.

또한 복잡한 인터페이스와 아이템 판매, 무기 교체, 인벤토리 관리 등에서 편의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NPC 코 앞에서 총을 겨눠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등 게임의 자연스러움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특히 국내 게이머들의 부정적인 평가에는 ‘한국어 미지원’도 한몫했다.

출시 전만 해도 ‘올해의 게임(GOTY)’ 후보로 거론되던 게임의 명성은 우후죽순 드러난 문제들로 인해 일순 추락했다. 이미 다른 유명 게임과의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리뷰 통계 사이트 ‘오픈 크리틱’에 따르면 스타필드의 평점은 100점 만점에 87점이다. 맞수로 불린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라리안 스튜디오의 ‘발더스 게이트 3’의 평점이 96점인 것과 비교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PC·콘솔 게임을 대거 준비하는 국내 게임사들 입장에서 스타필드의 추락은 적잖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편으로 게이머의 니즈를 보다 디테일하게 파악하는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에 대해 “아무리 좋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스토리를 갖췄다해도 실패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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