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함량 속인 엘빈즈 이유식…뿔난 맘들 불매 조짐

식약처 제공

원재료 함량을 실제 배합 함량과 다르게 표시했다가 적발된 ‘엘빈즈’ 이유식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해당 이유식 제조업체인 내담에프앤비 측은 사과문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16일 주요 포털사이트 맘카페 등에는 엘빈즈 이유식에 대한 불만 토로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엘빈즈 이유식을 사 먹이며 아기를 키우고 있거나 키운 경험이 있는 ‘엄마 소비자’들이었다.

이들은 영·유아들이 먹는 이유식의 함량을 수년간 속였다는 점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정기구독을 취소했다. 절반 남은 것도 취소하고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환불 요청하고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기로 했다”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대체할 이유식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애들 먹이는 걸로 장난을 치다니 속상하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한우 함량이 높다고 해서 시켜 먹였는데 배신감을 느낀다” “‘한우 듬뿍’이라는 말에 좋은 걸 먹이려고 돈을 더 주고 사서 먹였는데 짜증난다”는 등 비판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매’를 언급한 이들도 적지 않다. “2021년부터 성분 함량을 속인 만큼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내용부터 “원재료 제조과정 중에 수분 손실 등으로 함량이 줄었다는데 3분의 1로 줄어드는 게 말이 되는가. 피해보상을 당연히 해야 한다” “아이들이 먹는 걸로 장난친 회사는 불매 운동으로 망해야 한다”는 글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4일 영‧유아용 이유식의 원재료 함량을 사실과 다르게 표시하고 판매한 제조업체 내담에프앤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불시 점검을 통해 이 업체의 이유식 원재료 함량이 실제 배합 함량과 다르게 표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이 업체가 제조한 총 149개 ‘엘빈즈’ 이유식 품목에서 원재료 함량이 실제와 다르게 표기됐거나 다르게 배합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타민채한우아기밥’은 실제 한우 배합비율이 5.6%였으나 15.7%로 표기됐었다. 비타민채도 6.8%가 배합됐는데 8.7%로 적혀 있었다. ‘아보카도새우진밥’은 아보카도 9.5%, 새우(새우살) 10.8%로 표기됐지만 실제로는 각각 5.8% 배합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내담에프앤비 측은 식약처 발표 이후 엘빈즈 홈페이지를 통해 “8월 30일 이전 이유식 제품을 보유한 경우 교환과 환불을 진행하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15일에는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원재료 투입 확인 검증체계 구축’ ‘품질관리 조직 개편’ 등을 언급하며 “품질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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