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접착제시위 기후단체, 이번엔 브란덴부르크문 테러

유럽 기후활동단체 마지막세대 활동가 “연방정부 구체적인 계획 제시하라”
베를린시장 “자유로운 담론도 훼손”

17일(현지시간) 기후활동단체 '마지막세대'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문에 노란색과 주황색 스프레이칠을 한 후 현장 사진과 성명문을 이 단체 X(옛 트위터)계정에 잇달아 올렸다. 마지막세대(@AufstandLastGen) X 캡처

독일 평화와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에 기후활동가들이 스프레이 테러를 감행했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오전 유럽 기후활동단체 ‘마지막세대’ 소속 활동가 14명이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기둥 6곳에 주황색과 노란색 스프레이를 뿌려 고의적 기물 훼손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활동가 중 일부는 건축물에 올라가려 시도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17일(현지시간) 오전 유럽 기후활동단체 '마지막세대' 회원들이 노란색과 주황색 페인트를 넣은 소화기를 뿌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을 훼손하고 있다. 마지막세대(@AufstandLastGen) X 캡처

‘마지막 세대’는 이날 활동을 마친 후 자신들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일부 시민들도 페인트를 밟고 지나가며 (우리와 함께) 발자국을 남겼다”라고 강조하고, 독일 정부의 정치적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독일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화석 연료에서 탈피해 공정성을 지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대’는 오는 2030년까지 독일 정부가 모든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을 부과하는 등 급진 정책을 시행해 탄소 배출량을 급감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단체 기후활동가 카를라 힌리히스는 “우리는 지난해처럼 단순한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야 우리는 거리를 떠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지막세대’는 이와 관련해 내주부터 베를린 곳곳의 도로점거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시장은 이에 “항의가 합법적인 형태를 넘어섰다”면서 “마지막세대가 역사적인 브란덴부르크문을 손상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와 미래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담론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

‘마지막세대’는 지난 4월 15일 독일 자민당 중앙당사 출입구에 검정 페인트를 뿌리고, 지난 7월에는 함부르크와 뒤셀도르프 공항 활주로에 접착제로 손을 붙여 움직이지 않는 등 과격시위를 벌인 바 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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