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모기 물려왔다고 화내는 학부모”…교사의 고민 [사연뉴스]

“기피용품도 안 챙겨주고 모기 물렸다고 불만”
“아이 사랑하지만 이해 안 되는 학부모들 있어”

게티이미지

초가을까지 이어진 무더위로 올해는 유독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귓가에 맴도는 모깃소리로 밤잠 설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특히 보육시설에서 모기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교사들의 고충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에서 모기물렸다고 신경써달라는 학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어린이집 교사로 추정되는 글 작성자 A씨는 갖은 노력에도 아이들이 모기에 물릴 때가 있다며, 학부모들의 문제제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네이트판 캡처

A씨는 “(아이들에게) 모기패치와 모기팔찌(를 채워주고), 모기기피제까지 중간중간 뿌리고 교실에는 리퀴드 모기향을 피우고 있는데 (아이가) 모기 두 방 물려왔다고 신경써달라는 학부모님(이 있다)”며 “심지어 모기기피 용품을 1도 안 챙겨놓고 친구 꺼 빌려 썼는데도 (아이가) 모기에 물렸다고 불만을 얘기하시면 어쩌나”라고 서운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아이가 모기에 물려 긁으면 속상해서 약 하나라도 더 발라주고 덜 가렵게 하려고 얼음찜질도 해주고 긁나 안 긁나 수시로 체크한다”며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모기 물려왔다 신경 써달라’ ‘어린이집에만 가면 모기가 물린다’거나 화만 내고 연락 두절인 경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모기 물린 것도 사과해야 하는 직업이라니,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아이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저에겐 정말 힐링의 시간이지만 이해 안 되는 학부모님들의 요구에 진심으로 이 직업이 맞나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 카페 캡처

어린 자녀가 보육시설에서 모기가 물렸다고 하소연하는 학부모들의 고민도 온라인 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여러 번 모기에 물려 오는 것이 걱정이라며 대응법을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한 학부모는 “키즈노트에 환기하고 (교사에게) 모기를 살펴달라고 문의하면 진상인가요?”라고 조심스레 의견을 묻기도 했습니다.

A씨의 글에는 보육교사를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주로 달렸습니다. 네티즌들은 “자연에 사는 모기를 선생님들이 어떻게 막나” “선생님이 봐야할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모기향을 피웠다가는 몸에 안 좋은 모기향을 태우면 어쩌냐고 전화할 것” “그 정도면 아이를 집 밖으로 내보내지 말 길”이라며 지나친 요구를 하는 학부모들을 질타했습니다.

또 “애가 모기 물려서 많이 부었다고 선생님이 전화했길래 ‘왜 이런 걸로 전화하나’ 생각했는데 저런 개념 없는 인간들 때문이었다” “평소 좋게 생각하던 지인도 모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연락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이었다”는 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모기에 물린 아이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부모나 교사나 같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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