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부결 요청’ 빵터져…구속될 거 아는것”

국회, 21일 본회의서 이재명 체포안·한 총리 해임안 표결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건강이 악화돼 국회에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사실상 ‘부결’을 요청하고 나선 데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자기도 변호사인지라 가면 구속된다는 걸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바짝 쫄았네요. 증거가 하나 없다면서 판사 앞엔 왜 못 가? 이게 뭐냐. 구질구질하게”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도 “이 대표가 나서서 (체포동의안) 가결시켜 달라고 하면 되지 않나”라며 “판사 앞에 가서 (혐의) 벗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벗나. 왜 판사 앞에 못 가나. 증거 하나도 없다면서. 왜 판사 앞에 가는 걸 겁내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공약으로 불체포특권 폐지 내세울 때 검찰과 지금 검찰이 다른가. (아니면) 지난 6월 국회에서 온 국민 앞에서 불체포특권 내려놓겠다고 약속했을 때 검찰과 지금 검찰이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화면 캡처

진 교수는 “(이 대표가) 검찰 조사받고 나서 완전히 쫄아버린 것 같다”면서 “(부결 요청) 글 올린 거 보고 나는 폭소를 터뜨렸다. 진짜 급했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가결시켜 달라고 얘기하면 국민 배반하지도 않고 당 분열하지도 않고 모든 게 깔끔하게 끝나는 거였다. 물론 단식의 목적이 방탄이니까 (그렇게) 못할 거라고 봤다. 하지만 본인은 분위기 조성만 하고 가만히 있을 줄 알았다”면서 “근데 본인이 나선 걸 보고 빵 터졌다. 이번에 끌려가면 구속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필사적이고 절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전날 방송에서도 “지금 이분(이 대표)이 겉으로는 굉장히 ‘아무 증거도 없다’ 말씀하시지만 실제로는 긴장한 게 보인다. 구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면서 “(이 대표 입장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체포동의안) 부결을 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병상 단식 중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당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서 사실상 ‘부결’ 표를 던져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국회는 2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한다. 앞서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배임),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뇌물)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전날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요건이다.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요청함에 따라 부결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표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민주당에서 약 30명만 가담해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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