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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발 한파’에 코스피 1.75%↓… 환율 9.6원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며 ‘매파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키웠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선 파월발 한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1%대 하락세를 보이며 휘청였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0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5.6%까지 상향한다는 목표치를 유지했다. 연말까지 한 차례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출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2명은 현재보다 높은 5.50%∼5.75%를, 7명은 현재와 같은 5.25∼5.50%를 연말 기준금리로 전망했다. 연준은 내년 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그 수준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내년 금리 목표치는 5.1%로 지금보다 0.25%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5%를 웃도는 고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이 지난 6월 제시한 내년 금리 목표치(4.6%)보다 0.5% 포인트 높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는 주요국 금리 수준을 덩달아 높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 특히 최근 5개월간 가계부채 증가세를 나타낸 한국에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실 리스크가 한층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차주(대출자)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외형 확대 경쟁이나 과잉 대출을 차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역대 최대치인 2% 포인트인 한·미 금리 차가 연말 더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외국인 자본 유출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날 국내 외환·금융 시장은 파월발 강달러 영향에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1339.7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1339.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 포인트 오른 연 3.930%에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10년물, 5년물 금리도 각각 연고점을 기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뉴시스

코스피는 전장보다 1.75% 내린 2514.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50% 하락한 860.68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 내린 3만2571.03으로 장을 마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한층 더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택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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