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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 무인 군함 요코스카 배치… 中견제 강도 높여

무인수상정 레인저·마리너 요코스카 도착
모듈 탑재하면 미사일 공격도 가능
中 맞서 AI 활용한 무기체계 강화

알레이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밀리우스(DDG 69)가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대만 해협을 통과하는 정기 훈련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해군의 무인 군함이 서태평양 해역을 관할하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 전진 배치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중국해에서 광범위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인공지능(AI) 전력으로 본격적으로 견제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의 무인수상정(USV) ‘레인저’와 ‘마리너’는 이날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도착해 배치됐다.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미 핵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를 필두로 한 미 제7함대 본부가 있는 곳이다. 동중국해와 남주국해가 소속된 서태평양을 관할하고 있다.

이들 USV는 약 58m 길이로 현재는 미사일을 탑재하지 않았지만 미사일 모듈을 탑재하면 미사일 공격도 가능하다. 레인저는 2021년 상대방의 미사일 등을 요격하거나 상대 군함을 타격할 수 있는 SM-6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USV다.

제러마이어 데일리 미 해군 중령은 이날 레인저에 탑승해 “자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USV가 이보다 덩치가 큰 구축함 여러 대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서 구축함 1척과 USV 2척이 구축함 3척을 대체할 수 있는데 이는 전력 승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미 해군의 레인저·마리너를 제7함대에 배치는 중국의 해군력 확장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남중국해에서 영토 야욕을 노골화하는 최근 중국 해군은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서태평양 일대에 배치된 군함 숫자에서 미 해군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의 최정점인 대형 항공모함의 경우 미 제7함대는 1척뿐이다. 하지만 중국 해군은 첫 항모 랴오닝함과 2번 항모 산둥함에 이어 작년 3번 항모 푸젠함 진수식을 갖는 등 발빠르게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산둥함과 20여 척의 군함으로 이뤄진 항모전단이 대만과 괌 사이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해군이 전방위적으로 대만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중국 등 적대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자율 무기체계 시스템을 향후 2년 이내에 완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방산업협회 콘퍼러스에 참석해 ‘레플리케이터(Replicator)’라는 이름의 새로운 무기체계 구상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레플리케이터는 AI 기술로 제작된 드론과 무인함정, 로봇 등 인간이 탑승하지 않고도 스스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자율무기를 총칭한다.

그는 “향후 24개월 안에 지상·해상·공중 모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천개 규모의 자율무기 체계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예교했다.

미 해군은 이전부터 USV를 실험해왔다. ‘태스크포스 59’ 프로젝트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과 연대를 구축해 이란 해군 감시를 명분으로 감시용 소형 USV를 중동 해역에 배치했다. WSJ은 “이들 USV는 중동에 배치된 상대적으로 단순한 소형 USV들보다 큰 규모에 정교한 센서를 더 많이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인저 등 USV 6척은 2018년 시작된 자율 작전 시스템을 해군에 통합하는 ‘유령함대 지배자’(Ghost Fleet Overlord) 계획의 일환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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