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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전 태국 총리, 정계 복귀해 ‘상왕’ 군림할 듯

세타 타위신 현 총리, 탁신 복귀 언급
“정부에서 역할 할 것… 의견 구할 것”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을 끝내고 방콕 돈므앙 공항에 귀국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15년간 망명 생활을 끝내고 지난달 귀국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다시금 권력의 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정부에 자문하는 역할을 하며 사실상 상왕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탁신 전 총리가 석방되면 정부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탁신은 태국 정치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총리였으며 지금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탁신 전 총리는 2011년 총리에 당선되며 정권을 쥐었으나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이후 2008년 부패혐의로 기소되자 유죄 판결을 받기 전 해외로 도주했다. 그는 탁신계 정당인 프아타이당이 집권에 성공한 지난달 22일 곧바로 귀국했다.

대법원은 15년 만에 귀국한 탁신 전 총리에게 8년간 수감 생활을 하라고 명령했지만 수감 첫날 밤 고혈압 증세를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다.

태국 왕실은 지난 1일 탁신 전 총리의 형량을 8년에서 1년으로 감형했다.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은 왕실 관보에 실은 성명에서 “그가 국가와 국민에게 다시금 기여할 수 있도록 1년으로 감형하는 왕실 사면을 기꺼이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태국 ‘아버지의 날’인 오는 12월 5일에 이뤄질 특별 사면에 탁신 전 총리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년으로 감형된 데 이어 완전히 사면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탁신 전 총리가 귀국을 결정할 때부터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와 군부 진영 간에 사면 등을 둘러싼 합의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탁신 전 총리는 해외에 머물면서도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탁신 지지 세력의 정당은 지난 총선을 제외하고 2000년대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탁신 계열의 프아타이당은 지난 총선에서 전진당(MFP)에 밀려 제2당이 됐지만 탁신 전 총리를 몰아냈던 군부 진영과 손잡고 정권을 차지했다.

세타 총리는 “자유의 몸이 된 그에게 내가 의견을 구하지 않으면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며 탁신 전 총리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탁신 전 총리가 언제 어떻게 복귀할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등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부동산개발업체 회장 출신인 세타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프아타이당에 영입돼 총리가 된 인물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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