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4중 악재’… 파업·고유가에 셧다운 위기까지


올가을 미국 경제가 한꺼번에 4가지 악재에 노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확대와 유가 상승,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상황에 더해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4가지 악재를 언급하며 “각각 그 자체로는 큰 피해가 되지 않겠지만, 고금리고 경제가 이미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모든 요소의 4중 위협”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요인에 대한 질문에 파업과 정부 셧다운,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장기 금리 상승, 유가 충격 등을 꼽았다.

현재 진행 중인 위기는 UAW 파업이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최근 조합원 연설에서 파업 참여 사업장을 기존 3개 공장에서 약 20개 주에 걸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PDC)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UAW 파업 장기화는 고용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동차 가격을 인상해 인플레이션에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

WSJ는 “초기 여파는 미미할 수 있지만 광범위한 작업 중단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차량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대규모 파업이 발생하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매주 연율 0.05~0.1%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가도 이미 경제에 부담이 되는 수준까지 올랐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여파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30% 가까이 상승했고, 최근에는 연일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조만간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주요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갤런(3.78L)당 3.88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10.6% 급등해 2022년 6월 이후 한 달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계속되면 조만간 4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4380만 명을 대상으로 한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된다. 월 상환액은 평균 200~300달러 수준이지만 이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오랫동안 지속해 여유자금이 바닥난 저소득·중산층에는 즉각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 시계도 카운트다운을 시작됐다. 셧다운을 막으려면 2024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 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만 한다. 그러나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대폭 삭감을 주장하면서 여야 합의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시간을 벌기 위해 한 달 치의 임시예산안(CR)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처리가 불투명하다.

셧다운에 돌입하면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근로자가 일할 수 없다. 전국적으로 최대 80만 명의 소득이 사라지면서 소비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저소득층에 대한 식료품 보조금 지급 등 일부 사회복지 프로그램 집행에도 차질이 생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열린 의회 행사에서 “식품 안전, 암 연구,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소그룹의 극단적 공화당원들이 약속(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 간의 잠정적 합의)을 지키길 원치 않아서 지금 미국의 모두가 대가를 치를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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