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또 ‘몰래 보강공사’하다 들켰다…이번엔 벽식구조

경찰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철근 누락 의혹 수사 관련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이어 벽식 구조 아파트에서도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LH는 철근 누락 사실을 알고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보강공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LH는 철근이 누락된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해서도 입주민들과 소통 없이 보강공사에 착수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25일 LH 등에 따르면 LH가 인천 검단신도시에 건설 중인 한 공공분양 아파트 건물에서 외벽 철근이 70%가량 빠진 사실이 확인됐다.

LH는 애초 철근 누락 규모를 ‘30%가량’으로 밝혔다가 이를 다시 ‘70%’라고 정정했다.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는 전체 13개동 가운데 4개동이며 철근이 빠진 지점은 이 아파트 4개동의 지하 벽체 부분 6곳이다.

벽식 구조인 아파트에선 외벽이 하중을 지지하는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철근 누락은 붕괴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LH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 6월 말쯤 감리업체 보고를 통해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 누락은 설계 단계부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경기남부지역본부. 연합뉴스

2025년 6월 입주 예정인 이 단지의 공정률은 약 30%로, 철근 누락이 발견된 4개동은 발견 당시 지하층 골조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LH는 철근 누락을 확인한 뒤 자체 보고 등의 절차를 걸쳐 지난 11일부터 뒤늦게 보강공사를 진행 중이다.

보강공사는 약 2개월이 소요돼 11월 중순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을 입주민들에게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보강공사 후 별도의 안전점검을 실시해 구조적인 안전성이 확보됐는지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무량판 구조가 아닌 아파트의 외벽에서도 철근 누락이 확인되면서 외벽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LH 측은 “입주 예정자의 불안감을 덜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보강공사와 사후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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