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비싸다” 이차전지 매도 리포트 내놓는 증권가


국내 증권가서 드물었던 이차전지 매도 리포트가 일제히 발간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차전지 관련주 매도 리포트는 특정 증권사에 한정됐지만, 최근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악재가 발생하며 증권가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월 18일~25일) 증권가에서 발간된 이차전지 관련주 매도 보고서는 총 8건으로 집계됐다. 엘앤에프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가를 낮춰 잡는 보고서가 각 2건이었고,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비엠, 에스에프에이, PI첨단소재 등이 각 1건씩 매도 보고서가 발간됐다.

그동안 국내 증권가는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보고서를 자주 발간하지 않았다. 특히 매도 보고서는 지양해왔다. 변동성이 높은 데다, 분석의 영역에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이차전지에 대한 맹목적인 수급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고, 전기차 수요 상승 폭이 줄어드는 등의 악재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중 시장의 이목을 이끈 것은 25일 유진투자증권이 발간한 에코프로비엠 보고서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1위(25조원) 기업인 데다, 올해 이차전지 투자 열풍을 이끈 종목이어서다. 유진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도(Reduce)’를 제시했고 목표가는 20만원을 유지했다. 보고서 발간 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28만7000원이었지만 전날 8.89% 하락해 2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서다. 한병화 유진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은 당분간 어렵다”며 “재고 증가와 유럽, 중국의 전기차 수요 증가 폭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정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라는 게 한 연구원의 생각이다.

LG에너지솔루션 목표가를 낮춘 보고서는 두건이나 나왔다. 삼성증권은 22일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가를 74만원에서 66만원으로, 같은날 다올투자증권은 80만원에서 70만원으로 각각 10.8%, 12.5%씩 내려 잡았다. 마찬가지로 3분기 실적이 문제다. 이들 증권사가 전망하는 3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대인데, 자동차 배터리 매출이 줄어들면서 시장 기존 전망치를 밑돌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코스닥 시총 5위 이차전지 관련 기업 엘앤에프의 목표가를 각각 20%, 12% 내려 잡는 보고서를 냈다.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이차전지 원료 광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현재 기업들은 과거에 사뒀던 광물로 제품을 만들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주가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최근 한 달 –29.99% 하락했고 엘앤에프(-26.11%), 에코프로비엠(-24.09%), LG에너지솔루션(-13.92%), 포스코홀딩스(-9.11%) 등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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