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로 가장한 퀴어행사...방파제로 나선 교계

1969년 스톤월 항쟁 기원
국내선 2000년 시작
대중에게 효과적 노출 목적
동성애 사회적 용인 분위기 형성
청소년에 악영향 우려

시민 단체 회원들이 이달 초 인천 부평구 부평역 광장에서 퀴어행사 반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성애자들의 퀴어행사는 1969년 6월 28일 발생한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s)’에서 비롯됐다. 당시 동성애자들이 주로 모였던 미국 뉴욕의 한 술집 ‘스톤월 인’을 경찰이 단속하자 동성애자 집단이 이에 맞서 대규모 시위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국내에서는 전 세계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시류와 함께 동성애를 옹호하는 이른바 젠더이데올로기가 유입되면서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된 대규모 동성애 옹호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제주 전주 인천 광주 춘천 등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가시성·청소년에 악영향
퀴어행사의 핵심은 ‘가시성’이다. 축제 형식을 통해 동성애자들의 존재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드러내 알리는 게 목적이다. 나아가 자신들의 사회적 권리를 사회로부터 인정받으려 한다. 오랜 기간 퀴어행사 반대 운동을 주도해 온 이용희 교수는 25일 “공적인 공간을 점유해 비동성애자들과 공식적으로 그리고 친밀하게 접촉을 시도하면서 강한 사회적 파급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퀴어행사 조직위원회 및 동성애자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널리 노출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에서 퀴어행사를 여는 것 자체를 중대한 성취로 여기고 있다.

문제는 퀴어행사로 인해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행사가 알려지다 보니 당초 퀴어행사를 낯설어했던 대중들도 점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레 동성애가 받아들여지고 법적인 측면에서도 동성애가 정당화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래 사회의 중추인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된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퀴어행사라는 독특한 소재에 끌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퀴어행사에는 적잖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고 행사장에는 청소년 성소수자 단체들이 만든 청소년 관련 부스도 버젓이 마련돼 있다.

길원평 한동대 석좌교수는 “성적 호기심이 많은 시기에 퀴어행사에서 보여지는 선정적인 모습들은 분명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성적 관념은 조기에 제대로 잡혀야 하는데 퀴어행사는 그것을 크게 방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사회적인 갈등을 유발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적으로 행사를 전개함에 따라 수많은 반발과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개최된 퀴어행사는 이같은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다. 당시 퀴어행사 주최 측의 불법 도로 점거 여부를 두고 시 공무원과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인근 상인들은 주최 측이 불법으로 도로를 점용하고 판매행위를 벌여 극심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방파제로 나선 교계
확산하는 퀴어행사만큼 교계 대응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교계는 지난 2014년 서울 신촌에서 열린 제15회 퀴어행사 때 처음으로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다음해부터 대형 교회와 교단들이 합세하면서 반대 운동의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

교계는 퀴어행사 현장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뿐만 아니라 노래·이벤트가 담긴 러플 퍼레이드 등 일반 대중문화에 버금가는 공연까지 시행하며 대응했다.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린 올해 퀴어행사 반대 운동엔 1만여명의 교인들이 참가했고 서울광장에서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주요셉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는 “교계의 대응이 자칫 사람에 대한 혐오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동성애자들은 긍휼히 여기면서, 퀴어행사 등 궁극적으로 동성애를 합법화하려는 정치적 프로파간다(선전)는 막는 방파제가 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임보혁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