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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세운상가 수용 가능”…보궐 당선 2년, 독해지는 오세훈 행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식당에서 출장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1년 보궐선거 당선 이후 임기 2년 5개월을 넘어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정이 독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월정액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를 두고 “경기도와 인천도 대세에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또 녹지생태도심 개발로 가격이 치솟은 세운상가에 대해선 처음으로 수용 가능성을 밝혔고, 인제대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맞서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지정도 밀어붙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동행카드의 경기도·인천 확대 여부에 대해 “시간이 문제일 뿐 대세에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동참하기 쉽고, 경기도는 매우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빠르면 3∼4개월 또는 6개월이나 1년 뒤에 차례로 동참하는 형태가 되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시범사업부터 함께 해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일대 개발을 앞두고 상가 가격 상승으로 민간 개발업체 매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럴 때 쓰는 개발 방식이 있다. 바로 (세운상가를 서울시가) 수용하는 것”이라며 수용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시가 감정가로 부지를 강제매입하는 수용 방식을 사용할 경우 주민 반발이 불가피하다. 시는 지난해 4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선도사업 일환으로 종묘~퇴계로 일대 민간 개발 시 민간개발업체가 세운상가 군을 매입 후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26일 “낡은 세운상가를 공원화하기 위해 상가 군과 주변 구역을 하나로 묶어 통합 개발하는 방안이나 도시계획 시설사업까지 포함하는 실행력 있는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다만 개인 재산의 수용은 재산권 침해 우려가 큰 만큼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6월 서울백병원이 폐업을 결정하자 해당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쓸 수 있도록 하는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를 상업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못 박아 폐업 결정 철회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시 내부적으로 법적 다툼이 불가피하다는 이견도 있었지만 강행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백병원 폐원으로 인한 의료공백과 서울 도심 살리기 대책 마련’ 토론회에서도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폐원 이후 도심에서 그 정도 규모의 병원을 짓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도시계획시설 지정 강행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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