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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반달가슴곰 85마리 살아요…탐방로 지켜야”

호루라기·종 등 안전 물품 활용해 사람 위치 알리고
가까이서 만나면 뒷걸음질치며 거리 벌려야

지난 4월 14일 지리산에 설치된 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반달가슴곰 KF-99 가족. 환경부 제공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는 26일 지리산에 오를 때 반달가슴곰을 마주치지 않도록 안전 물품을 지참하고 탐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지리산에는 올해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 7마리를 포함해 85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지난 5월 겨울잠에서 깨 지리산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어 탐방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반달가슴곰과 마주치지 않으려면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혼자 산행하기보다 여러 명이 함께 산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반달가슴곰을 가까이서 마주치면 등을 보이거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뒷걸음질치며 거리를 벌려야 한다. 멀리 있는 반달가슴곰을 발견한 경우 호루라기나 종을 이용해 인기척을 내거나 손을 크게 흔들고 곰의 행동을 살피며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반달가슴곰은 나무를 잘 타기 때문에 반달가슴곰이 공격해 올 경우 절대 나무에 올라가서는 안된다. 나뭇가지와 같은 도구로 저항하되 저항이 어려운 경우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공단 측은 다만 반달가슴곰이 일반적으로 매우 소심해서 사람을 경계하거나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해 탐방로를 이용할 경우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반달가슴곰의 위치 정보 약 3만건을 분석한 결과 반달가슴곰이 탐방로 주변 10m 안에서 관찰된 빈도는 0.44%에 불과했다.

반면 탐방로 인근 100m 이내가 2.86%, 1km 이내가 61.43%로 탐방로에서 멀어질수록 반달가슴곰의 관찰 빈도가 높아졌다.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 자원보전과 차수민 과장은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밥 냄새를 기억한 새끼 반달가슴곰이 탐방객을 따라가 가방을 빼앗으려고 한 사례도 있다”면서 “산에 가져간 음식이나 과일은 버리지 말고 그대로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달가슴곰은 소리를 싫어해 기피한다”며 “나무나 돌을 치거나 호루라기로 인기척을 내서 (반달가슴곰이) 경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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