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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야심작 ‘전자식 마스크’ 결국 단종

“실내 공기질 관리 분야 집중”


LG전자의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마스크’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마스크 수요가 줄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실내 공기질을 높이는 가전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 퓨리케어 마스크’의 생산을 지난달 31일 종료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해 연말에 제품 판매를 멈췄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31일에 단종을 공지했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오는 2030년까지 사후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소모품 공급은 지속한다. 애프터서비스(AS)도 문제없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홍콩을 시작으로 대만 베트남 스페인 등 23개국에서 전자식 마스크를 선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마스크도 하나의 ‘웨어러블 기기’로 발전시켜보자는 취지에서다. LG전자는 기술력을 끌어모아 얼굴 구조에 맞춘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고기능 필터를 적용했고, 마스크 착용 시 목소리 전달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마이크와 스피커를 내장시켰다. 산업계에서는 전자식 마스크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혁신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회용 마스크보다 ‘가성비’가 떨어지면서 구매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자식 마스크의 가격은 19만9000원, 케이스는 14만9000원이었다. 한국에선 출시 시기가 늦어진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보건용 마스크(KF80·94)와 같이 보건 당국의 인증을 받으려다가 ‘적기’를 놓쳤다. 코로나19 유행기를 지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된 지난해 12월에야 한국에서 출시하면서 소비자 수요를 끌어내지 못했다.

LG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대신 실내 공기질 관리 가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탁자형 공기청정기인 에어로퍼니처, 가정용 프리미엄 환기 시스템처럼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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