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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조 시장 ‘스마트홈’… 삼성·LG가 손잡으면 벌어질 일

스마트홈 플랫폼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가전 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해 생활 편의를 더하는 ‘스마트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정 내 활동이 늘었고, 이를 지원할 가전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분석한다. 가전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사용하려는 ‘수요’도 한층 높아졌다.

스마트홈에는 사용하지 않는 전기를 원격 차단해 불필요한 자원 활용을 억제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스마트홈이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초다.

다만 스마트홈을 비롯한 사물인터넷(IoT)은 아직 사용자들이 편리함을 체감하는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주요 가전 업체의 스마트홈 플랫폼이 달라 기기들이 서로 연동하지 못하는 탓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IFA 2023 전시장에서 '넷 제로 홈' 솔루션으로 꾸민 '타이니 하우스'를 운영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가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서로의 가전 제품을 연동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15개 글로벌 가전 업체를 회원사로 둔 스마트홈 플랫폼 협의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가 연결 표준을 마련하기로 한 결과다.

연결 표준이 생기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씽스(SmartThings)’와 LG전자의 ‘씽큐(ThinQ)’를 통해 두 회사의 제품은 물론 다른 가전 업체 제품까지 제어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를 적극 알리고 있다. 모델들이 넷제로 비전 하우스 전시존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홈 에너지 플랫폼’을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연동 대상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TV 등 주요 가전 9종이다. 상호 연동기능은 원격동작·종료·모니터링 등 소비자가 자주 쓰는 기능을 중심으로 우선 지원한다. 내년에는 기기 제어를 넘어 가정 내 에너지 관리 기능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0년 608억 달러(약 82조800억원)였으나, 2025년 1785억 달러(약 240조8857억원)까지 확장할 전망이다.

LG전자가 지난 1일부터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 참가했다. 전시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Messe Berlin) 내 LG전자 전시관 'LG 지속가능한 마을(LG Sustainable Village)' 입구에서 모델들이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시스템,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춘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도 스마트홈 플랫폼의 상호 호환 기능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지난달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3 현지 브리핑에서 “고객이 원한다면 씽큐에서도 삼성전자 제품을 연결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현재는 단순 기능 제어 외에 어떻게 할지 계획은 없으나 진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스마트홈과 만나면 파괴력은 한층 커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23에서 스마트홈 기능을 극대화한 소형 모듈러 주택을 선보였다. 이 주택은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배터리로 에너지를 생산하며 스마트홈 플랫폼과 AI를 활용해 에너지의 사용량을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 참가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넷 제로 홈(Net Zero Home)' 솔루션으로 꾸며진 타이니 하우스 외관에 소개된 SMA와 ABB의 에너지 생산/저장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외출 시엔 스마트폰 등 클릭 한 번으로 주택 내 가전 제품과 조명을 끌 수 있다. 외부에 있어도 주택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집안과 반려견 상황을 살펴볼 수 있으며, 냉장고에 장착된 카메라로 냉장고 내부 확인도 가능하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AI가 이를 감지해 에어컨을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블라인드도 자동으로 내려간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유미영 부사장은 IFA 2023 현지 브리핑에서 “생성형 AI를 가전제품에 적용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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