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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선 못 본 화합…여야 공동 ‘추석 인사’ 걸린 이 곳

충북 증평·강원 철원군, 춘천시 의회 등 일부 기초의원들
소속 당 넘어 공동 현수막 제작
주민들 “낯설지만 지역 발전 위해 앞으로도 노력했으면”

충북 증평군(위)과 강원 철원군에 내걸린 여야 공동 추석 인사 현수막. 연합뉴스

일부 지역의 기초의회 의원들이 소속 정당을 넘어 공동으로 추석 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어 호평을 받고 있다.

충북 증평군의회 조윤성 부의장(국민의힘·가선거구)과 연제광 의원(더불어민주당·가선거구)은 지난 24일 증평읍 창동리 농협 하나로마트 인근 등 지역구 4곳에 공동으로 현수막을 게시했다.

충북 증평군의회 조윤성 부의장(국민의힘)과 연제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4일 증평군 지역구 4곳에 공동으로 현수막을 게시했다. 연합뉴스

이 현수막에는 ‘가족과 함께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 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두 의원의 이름과 사진이 들어가 있다. 소속 정당은 표시돼 있지 않다.

조 부의장은 26일 “현수막을 굳이 별도로 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중학교 선후배 관계인 연 의원과 상의해 현수막을 공동으로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연 의원은 “현수막과 관련한 주민 불만을 설에 많이 들어서 이번에 함께 게시하기로 했다”며 “여야를 떠나서 우리는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 일하는 의원들인 만큼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철원군의회 이미경 의원(국민의힘)과 이다은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최근 명절을 맞아 현수막을 함께 만들어 걸었다. 연합뉴스

강원 철원군과 춘천시에도 공동 현수막이 등장했다.

철원군의회 이미경 의원(국민의힘·비례)과 이다은 의원(더불어민주당·가 선거구)이 함께 제작한 현수막에는 ‘철원 군민을 위해 한마음으로 뛰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되세요’라는 인사말이 담겼다. 두 의원은 각자 이름 바탕색을 소속 정당 색(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하되 별도로 정당명을 적진 않았다.

이미경 의원은 “이다은 의원이 현수막 공동 제작을 제안했는데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수락했다”면서 “주민을 위한 마음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춘천시의회 배숙경 의원(국민의힘·마 선거구)과 정재예 의원(더불어민주당·마 선거구) 역시 퇴계동 지역구에 함께 제작한 추석 인사 현수막을 걸어 호평을 받았다.

이런 움직임은 거리에 마구잡이식으로 내걸리는 정치 현수막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혐오만 조장한다는 비판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난립하는 현수막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현수막일 뿐이지만, 여야를 떠나 의원들이 합심한 모습에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증평군의 한 주민은 “서로 뜻을 모아 다른 정당 의원들이 현수막을 만들었다는 게 조금 낯설다”면서도 “이런 정신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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