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올 추석에 상여금”… 세금 얼마나 뗄까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직장인 절반 가량은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다만 일부 대기업은 역대급 불황 탓에 추석 상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상여금은 추가적인 급여소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세금이 붙는다. 부과 액수는 연봉이나 부양 가족에 따라 달라진다. 회사에서 상여금 대신 지급하는 명절 선물 세트에도 근로소득세가 과세된다. 이에 따라 상여금에 따라붙는 세금 규모를 꼼꼼히 확인해 추석 연휴 기간 소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인 55% “ 추석 상여금 받는다”…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지급 안해
상여금은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통상임금 외에 시기나 조건에 따라 지급하는 금품을 뜻한다. 추석이나 설날 상여금 이외에도 출산 및 보육수당, 휴가 지원비 등이 상여금에 속한다. 상여금은 성과급과 달리 연봉에 포함된다. 회사가 명절을 맞아 개인 연봉과 별개로 돈을 더 주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연봉 내에서 지급하는게 상여금이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명절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복지 또는 포상일 뿐 의무는 아니다. 실제로 규모가 작은 기업일 수록 명절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예산 부족을 이유로 명절 상여금을 생략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그러나 회사의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 또는 근로자의 근로계약서상에 명절상여금 지급을 약속한 뒤 상여금을 주지 않는 것은 명백한 임금 미지급에 해당한다. 노동법을 위반한 행위라는 뜻이다.

최근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7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2%가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답했다. 평균 상여금은 46만4185원으로 집계됐다. 상여금을 받지 않는 직장인 가운데 35.5%는 “상여금 대신 명절 선물을 지급받는다”고 응답했다. 또 “매출 감소 등 경영 상황으로 인해 상여금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15%에 달했다.

일부 대기업은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추석 상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명절 상여가 있었지만 지난 4월 노사협의회와 임단협을 하며 명절 상여를 월급에 포함해 받기로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원래 명절 상여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의 경우 명절 휴가비가 기본급의 60%로 명시돼 있다. 이번 추석의 경우 10년차 경찰은 190만원, 국회의원은 400만원 가량의 돈을 받게 된다.

상여금 세금, 어떻게·얼마나 뗄까
상여금도 급여소득에 포함되기 때문에 세금을 뗀다. 한때 국회에서 10만원 이내의 명절 상여금이나 선물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법안이 추진된 적도 있다. 2017년 이현재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이러한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이후 내수시장 위축을 막고, 기업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법안이었지만 결국 흐지부지 됐다.

통상 회사는 직원에게 명절 상여금을 온전히 지급하고, 명절이 포함된 달 혹은 그 다음달의 급여 명세에 상여금을 추가한다. 이 경우 명절 상여금이 포함된 급여액에서 원천징수해 세금을 제한 급여를 지급한다. 또는 연말정산에 상여금 항목을 반영해 신고하는 식으로 세금을 제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따져 보면 상여금 지급 이후 급여일에 급여명세서상에는 ‘월급여+상여금’으로 상여금을 포함시킨 금액을 세전 금액으로 명시한 뒤, 이 금액에서 원천징수를 하게 된다.

만약 미혼에 부양가족이 없는 직장인 A씨가 올해 100만원의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A씨의 연봉이 5000만원이고, 일부 비과세 항목인 식대가 매월 20만원이라고 치면 A씨가 상여금 지급으로 인해 더 내야 할 세금은 1만680원이다. A씨는 달마다 근로소득세 명목으로 19만620원을 내야 하는데, 20만1300원으로 세금이 늘어나게 된다. 지방소득세도 1만9060원에서 2만130원으로 1070원 더 오른다.

부양가족이 있다면 세금 증가분은 다소 줄어든다.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자녀 2명과 부인 등 3명의 부양가족을 두고 있는 경우 추석 상여금 100만원을 받으면 근로소득세는 기존 8만8250원에서 9만5730원으로 7480원 오른다. 지방소득세는 8820원에서 9570원으로 750원 상승한다. 부양가족이 2명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근로소득세는 10만4700원에서 11만448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상품권·선물 세트도 세금 대상
회사에서 상여금 대신 지급하는 상품권이나 명절 선물 세트도 과세 대상이다. 선물이나 상품권 등 현물급여를 지급한 경우 근로소득에 대한 수입금액을 지급 당시 시간에 의해 계산한다. 자체 생산한 물품을 직원에게 선물로 지급했다면 제품 판매 가격만큼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간주한다. 다만,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사장이 개인 돈으로 상품권이나 선물 세트를 근로자에게 나눠 주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연봉과 무관한 개인적인 선물로 분류돼 직원이 세금을 더 물지 않아도 된다.

택스힐세무회계 박지환 대표 세무사는 “명절 상여금이나 선물 등은 모두 소득세법에 의한 과세 대상”이라며 “상여금을 받는 직원 뿐 아니라 이를 지급하는 회사나 기업도 세금 계산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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