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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폭음·과식 뒤 심장 ‘두근’…‘휴일심장증후군’ 돌연사 위험

과·폭음 도중 혹은 다음날 가슴 두근, 흉통…부정맥 발생

35~55세 중년 남성 특히 주의…“한잔 술도 안심 못해”

이페인어시스트닷컴(ePainAssist.com) 웹페이지 캡처.

이번 추석 연휴는 임시 공휴일(10월 2일)이 끼면서 짧게는 6일, 길게는 12일까지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긴 연휴에 자칫 방심하고 과음이나 폭음할 경우, 심하면 돌연사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른바 ‘휴일심장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을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휴일심장증후군은 단시간의 폭음으로 나타나는 ‘부정맥’을 뜻한다. 평소 과음을 일삼던 사람이 명절 같이 긴 연휴 기간 알코올과 고열량 음식을 과다 섭취하고 운동 부족,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 겹치면서 부정맥 등 심장 이상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신경과학 기반 습관 변화 프로그램 '리프레임' 웹페이지 캡처.

이 개념은 미국 뉴저지의대 필립 에팅거 박사에 의해 1978년 미 심장학회저널(American Heart Journal)에 처음 소개됐다. 당시 에팅거 박사는 폭음을 한 24명 환자를 대상으로 부정맥 병력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주말이나 공휴일 직후 병원에 부정맥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심장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폭음하게 되면 갑작스럽게 부정맥이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정맥은 맥박이 분당 100회 이상 넘어가는 ‘빈맥’과 60회 이하인 ‘서맥’,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으로 구분된다. 과음 및 폭음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방해해 부정맥을 흔히 유발한다.

실제 해외에서도 크리스마스나 새해는 매년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날로 알려진다. 이동재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29일 “일반적으로 휴일심장증후군이 발생하면 폭음을 하는 도중이나 숙취가 풀리지 않은 다음 날,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빠지고 찌릿한 흉통이 나타난다”며 “심한 경우 의식까지 잃을 수 있고 급박한 부정맥으로 돌연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DB.

휴일심장증후군은 사회 활동이 왕성하고 술자리가 많은 35~55세 중년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체내 알코올이 다량으로 들어오면 몸속에서 분해되면서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기는데, 이것이 심장 수축 능력을 떨어뜨린다. 술맛을 좋게 하는 인공 감미료나 각종 색소, 합성 보존료 등 첨가물도 심장에 좋지 않다.

특히 심장이 제 박자에 맞춰 수축하지 못하고 무질서하고 가늘게 떨리는 ‘심방세동’이 잘 발생한다. 휴일심장증후군은 과음이나 폭음이 아닌 ‘한 잔의 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섭취한 알코올의 양뿐만 아니라 심장 리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트륨 섭취량이나 과식,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만남이 반갑겠지만 절제 있는 생활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폭음, 과식 등을 피하고 연휴 기간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휴일심장증후군 예방하려면>
-폭음은 금물이다. 소량의 술을 자주 마시는 것보다 가끔 마시면서 폭음과 속주를 하게 되면 갑작스러운 알코올에 신체가 적응하기 힘들어지고, 심장 계통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과음 후 찜질방, 사우나는 피한다. 술 마신 후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거나 사우나를 즐기면 혈관을 확장시켜 심장으로 급작스럽게 피가 몰리게 돼 위험하다. 또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몸의 균형감각을 떨어뜨린다.

-음주 후 격렬한 움직임은 자제한다.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에서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알코올을 땀으로 배출시켜 술을 빨리 깨게 하는 방법일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오히려 심장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원샷’과 ‘폭탄주’는 피한다. 술을 급하게 마시거나 섞어 마시면 인체는 알코올로 인해 갑자기 증가한 이산화탄소를 재빨리 제거하기 위해 혈액 순환을 증가시킨다. 이렇게 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액 순환의 속도가 증가, 혈관에 대한 압박이 커진다. 폭탄주 역시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술 마신 후 커피는 금물이다. 술 마신 후 심장박동이 빨라진다면 부정맥의 가능성이 있다. 이때 카페인은 독약이다. 알코올만으로도 심장에 무리가 가는데,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까지 마시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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