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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확대된 美홈스쿨링…‘공립학교 정치화’도 우려

화상 수업을 하고 있는 한 학생의 뒷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의 홈스쿨링이 이념·종교적으로 훨씬 더 확대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거엔 종교적 이유로 가정교육을 택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엔 안전이나 학교 교육환경 우려 등 홈스쿨링의 동기가 더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자체 설문조사 결과 홈스쿨링을 선택한 학부모 504명 중 34%가 ‘종교 교육’을 재택 교육 시행 이유로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연방정부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 학부모 3명 중 2명이 종교적 문제로 홈스쿨링을 선택한 것과 비교했을 때 그 비율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대신 안전문제 등을 홈스쿨링 동기로 꼽은 응답자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중 62%가 총격사건에 대한 우려로 홈스쿨링을 시작했다고 답했으며, 58%는 학교 내 괴롭힘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12세, 16세 자녀를 키우는 전직 교사 코트니 브리세뇨씨는 WP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났는데 다행히 살아남았다”며 “아이들을 총기로부터 보호하고 싶어 홈스쿨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립학교의 정치화’를 가정학습 이유로 꼽은 학부모도 절반에 가까웠다. 이들 학부모는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이 지나치게 진보적인 교육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팬데믹 이후 홈스쿨링을 시작한 가정의 정체성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연방 조사에선 홈스쿨링 학생 10명 중 약 7명이 백인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히스패닉계 가정의 홈스쿨링이 급증한 것이다.

정치성향 변화도 눈에 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홈스쿨링을 시작한 가정은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의 비율이 반반 수준이었지만, 과거에는 3대 1 비율이었다고 WP는 설명했다.

향후 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낼 수 있다고 답한 학부모는 늘어났다. 과거 절반 가량에 그쳤던 것과 달리 팬데믹 이후 홈스쿨링을 시작한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추후 자녀를 지역 학교에 보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홈스쿨링 형태 역시 다양해졌다. 2019년 21%만이 최소 교육을 위해 자녀를 과외교사에게 맡길 수 있다고 응답했지만, 이번에는 비율이 절반에 달했다. 10명 중 6명은 자녀가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들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5명 중 1명은 홈스쿨 협동조합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디애나대 로버트 쿤츠먼 교수는 “이번 조사로 자녀의 필요에 맞는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가정이 늘고 있음을 알게됐다”며 “홈스쿨링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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