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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악평 받던 요금제 재개편… 바뀐 정책 살펴보니

‘런타임 요금제’ 발표 열흘 만에 철회
소규모 개발팀 용 버전은 수수료 제외… 매출에 따른 요금 적용


게임 엔진 개발사 유니티가 설치 횟수당 요금을 청구하는 가격 정책을 발표했다가 한바탕 홍역을 치른 후 새로운 요금제를 공개했다. 바뀐 요금제는 악평을 받던 건당 요금을 대폭 완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운로드 당 과금은 유지했다.

유니티 엔진을 개발·운영하는 미국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22일(현지시간) 무료 이용자와 소규모 개발팀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신규 과금 체계를 공개했다.

또한 유니티는 퍼스널 버전의 무료 이용 가능 기준을 연 매출 10만 달러(약 1억 3482만원)에서 20만 달러(2억 6964만원)로 상향하고 게임 내에서 유니티로 제작했다는 마크를 꼭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업용인 ‘유니티 프로’와 ‘유니티 엔터프라이즈’ 구독자는 여전히 설치 횟수 당 요금 청구가 적용된다. 이는 연 매출 100만 달러(약 13억 4800만원)가 넘어가야 하고 월 매출의 2.5% 수익 배분 또는 신규 설치 이용자 수 기반의 금액 중 더 적은 요금을 부과한다는 게 유니티 측의 설명이다.

유니티는 2024년부터 가격 정책이 바뀌나,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첫 출시되는 LTS 버전(장기 지원) 이후 모든 버전을 사용한 프로젝트에 새 요금제가 도입된다. 현재 출시됐거나 작업 중인 프로젝트는 새롭게 적용되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한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신규 이용자는 재설치, 데모, 테스트, 자선 목적의 상품, 사기 등의 사용자는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에도 개발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개발자들은 여전히 판매량에 따른 요금제 인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비판한다. 또한 이미 기업과 개발자 간의 신뢰가 깨졌다고 토로한다.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는 유니티가 최근 장기간 적자로 인해 구조조정도 불사하는 상황에서 다소 무리한 정책에 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실제로 유니티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억 8221만 달러(약 1조 1892억)에 달했다.

앞서 유니티는 모든 버전마다 이용자의 설치 횟수와 개발자가 구독한 요금제에 따라 요금 정책을 부과하는 ‘런타임 수수료’를 공개했다가 인디 게임 제작자와 중소 개발사들에 거센 반발을 샀다.

이 같은 논란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의원은 다음 달 국정감사에 김인숙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APAC(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유니티 크리에이트 부문 총괄 마크 휘틴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요금 정책을 발표하기 앞서 보다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들었어야 했다”면서 “유니티는 사용자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여러분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 경청하고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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