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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노조 공장 찾은 트럼프 “가솔린 엔진 허용…세계화 끝낸다”

여러 건의 재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베텐도르프 술집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친화 정책과 다자주의 무역정책을 거세게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노조가 없는 트럭 부품 업체 드레이크(미시간주)를 찾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가솔린 엔진은 허용될 것이다”고 27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내게 4년을 더 달라, 나는 우리나라를 죽이는 이 극악한 세계화를 끝내겠다.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한 표는 미래 자동차가 미국에서 제조되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미시간주를 방문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조의 파업 시위에 동참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대조를 이루는 행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에 있는 GM 물류 센터 시위 현장에서 ‘피켓라인’에 동참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을 지지함으로써 ‘친노동자 대통령’을 표방하고 ‘블루컬러(노동자) 표심’을 노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조를 조직하지 않은 공장을 방문함으로써 전날 UAW 시위에 동참했던 바이든과 차별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생산 라인이 가솔린차에 비해 적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만큼 앞으로 자동차 산업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바이든 대통령)는 당신을 중국에 팔고, 당신을 환경 극단주의자와 극좌 인사들에게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에는 가솔린이 무한하며,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다”고 말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파업 시위 현장에서 확성기를 들었던 숀 페인 UAW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가 (노동자의 이익보다) 억만장자들과 기업의 이익을 신경을 쓴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2차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고, 전날 바이든이 다녀갔던 미시간주를 방문했다. 내년 대선 구도가 이미 자신과 바이든의 대결로 굳어졌음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시간주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의미하는 ‘러스트 벨트(rust belt)’에 속하는 미시간주는 정치적으로 민주·공화당 지지 성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합 주’(스윙스테이트·swing state) 중 한 곳이다. 최근 두 차례 대선에서 미시간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내년 대선을 약 13개월 남겨두고 전·현직 대통령이 하루 사이로 잇따라 미시간을 방문함으로써 사실상 열전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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