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300만원 버는데도 “도저히 빚 못 갚겠어요” 급증

연합뉴스

올해 들어 매월 300만원 이상을 벌면서도 빚을 갚지 못해 ‘개인 채무 조정’을 신청한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개인 채무 조정 신청자 중 월 소득이 300만원을 넘는 사람은 1만1600명으로 지난해(1만1400명)를 넘어섰다.

개인 채무 조정이란 금융사 대출금이나 신용카드 대금 등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에게 신복위가 채무 감면, 상환 기간 연장 등을 제공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지난해 대비 비중도 커졌다. 지난 1~7월 전체 개인 채무 조정 신청자 중 월 소득 300만원 초과자는 10.8%를 차지해 지난해(8.3%) 대비 2.5% 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4.5%)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면 저소득층의 개인 채무 조정 신청은 줄어들고 있다. 개인 채무 조정 신청자 중 월 소득 100만원 이하인 사람은 2020년 4만2100명에서 2021년 4만100명, 2022년 3만800명으로 내리막이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는 1만7700명이 신청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의 준말) 투자 후폭풍으로 해석된다. 지난 2020~2021년 기준금리가 0%대까지 내려갔던 시기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사거나 투자에 나섰던 일부 중산층의 이자 부담이 최근 급격히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고 있어 고금리 시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는 가계가 빚을 더 늘려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신호를 꾸준히 보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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