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출연 ‘크레이지 호스’, 파리에선 성인 동반 10세부터 관람 가능

프랑스는 카바레 문화의 예술성 옹호… 스타 예술가 협업도 많아

지난 2015년 서울 워커힐 시어터에서 열린 크레이지 호스 쇼의 모습. 당시 선정성 논란과 함께 높은 가격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었다. 크레이지 호스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출연한 ‘크레이지 호스’ 쇼가 화제다. 리사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5번의 공연에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정적인 19금 쇼 정도로 알려지다 보니 리사의 출연을 놓고 선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막상 쇼가 공연 중인 프랑스를 비롯해 해외에선 그런 반응이 한국보다는 상당히 낮았다. ‘크레이지 호스’ 쇼가 단순히 야하기만 한 것이라 아니라 예술성을 지닌 쇼로 평가받고 있어서일 것이다.

크레이지 호스는 ‘물랑루즈’ ‘리도’와 함께 프랑스 파리 3대 카바레로 꼽힌다. 19세기말 파리에서 시작된 카바레는 큰 무대를 갖추고 다양한 공연을 보며 술과 식사를 즐기는 유흥업소다. 당시 예술가나 정치인 등이 모이는 사교의 장이었으며, 가수 등이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특히 카바레에서 펼쳐지는 전라 또는 반라 무용수들의 쇼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재로 예술성을 만들어낸 프랑스만의 장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89년 설립된 물랑루즈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리도와 크레이지 호스는 각각 1946년과 1951년 설립됐다. 파리의 낮은 루브르 박물관이, 밤은 3대 카바레 쇼가 책임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현재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한 번은 봐야 할 공연으로 꼽힌다. 관람 연령은 부모나 보호자를 동반할 땐 10세부터 가능하다. 실제로 이들 카바레를 가면 가족 단위로 쇼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블랙핑크의 리사(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크레이지 호스’ 출연진과 사진을 찍었다. 리사 X

크레이지 호스 쇼는 프랑스의 전위예술가인 알랭 베르나댕이 시작한 카바레 쇼다. 여성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육체에 화려한 조명, 세련된 음악과 패션 그리고 감각적인 안무를 더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한 의상, 리스티앙 루부탱이 디자인한 구두, 샹탈 토마스가 디자인한 란제리 등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안겨준다. 지난 2001년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카지노에서 공연하면서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인 쇼로 발돋움했다.

크레이지 쇼는 프랑스의 그동안 수많은 스타 예술가와 협업을 진행해 왔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가 안무를 담당하는가 하면 파멜라 앤더슨, 켈리 브룩 등 모델들이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카일리 미노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비욘세 등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협업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5년 내한 공연이 이뤄졌지만, 당시 선정성 논란과 함께 높은 가격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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