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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 쟈니스 소속 연예인, 올해 NHK 홍백가합전 출연 ‘제로’

10월 2일 쟈니스사무소, 두 번째 기자회견… 사무소 명칭 변경에 관심

지난 7일 일본 연예기획사 자니스 사무소가 기자회견을 열고 창업자 쟈니 키타가와의 연습생 성착취 사실을 인정했다. 쟈니 기타자와의 조카로 사장직을 사임한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오른쪽)와 자니스 아이돌 그룹 소년대 출신으로 후임 사장이 된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기자회견에서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이하 쟈니스) 소속 연예인들이 창업자의 연습생 성착취 파문 여파로 올해 NHK의 ‘홍백가합전’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 일본의 국민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홍백가합전’은 12월 31일 백팀(남성팀)와 홍팀(여성팀)로 나눠 노래 대결을 펼치는 형태다. 올해 74회째일 정도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홍백가합전에 쟈니스 소속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는 것은 44년 만이다.

쟈니스는 NHK와 갈등을 겪던 1977~1979년 3년간 소속 연예인을 홍백가합전에 출연시키지 못한 것을 빼면 1965년 첫 출연 이후 지금까지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켜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NHK는 일본 엔터테인먼트의 최대 권력자가 된 쟈니스의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노력할 정도로 처지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근래 홍백가합전에는 자니스 소속 가수가 매년 5∼6팀씩 출연했으며 사회를 맡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에는 백팀의 사회를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가 맡았으며 칸쟈니, 킨키키즈 등 6팀이 출연했었다. 하지만 창업자 쟈니 기타자와의 성착취 문제가 논란이 된 이후 쟈니스 소속 연예인들은 방송계, 광고계에서 잇따라 손절당하고 있다.

일본 공연방송인 NHK의 이나바 노부오 회장도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쟈니스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재발 방지 노력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소속 연예인의 출연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계약한 연예인의 경우엔 방송이 끝날 때까지 계속 출연할 예정이다. NHK의 이번 결정은 여전히 쟈니스 소속 연예인들의 출연 변경에 미온적인 민영방송들과 차이가 있다.

다만 쟈니스의 팬들 사이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쟈니 기타자와가 사망한 상황에서 소속 연예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NHK가 방송국 안에 쟈니스 전용 연습실을 제공하는 등 쟈니 기타자와 성가해 파문과 관련한 내부 조사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책임을 면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피해자들 중에는 NHK의 쟈니스 연습실에서 쟈니 기타자와에게 추행을 당했다는 폭로도 나왔지만 NHK는 침묵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쟈니 기타자와의 성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던 쟈니스 사무소는 10월 2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연다. 첫 기자회견에서 사장을 교체하고 피해자 보상을 약속했지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상황에서 이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가해자의 이름이 들어간 회사명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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