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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北 정성심·노숙영, 5년 전엔 웃으며 떠났다

북한 여자농구 정성심 감독(왼쪽)과 노숙영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남북 단일팀과 웃으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 DB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으며 헤어졌다. 5년 만에 적이 되어 다시 만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선수들은 악수는커녕 한국 선수들이 불러도 대답조차 없었다.

북한 여자농구의 노숙영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남북 단일팀과 웃으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 DB

남북 단일팀에서 뛰었던 북한 선수인 노숙영과 김혜연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성심 북한 감독 역시 5년 전 ‘북측 코치’로 단일팀에 참가했었다.

북한 여자농구 정성심 감독과 장미경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남북 단일팀과 웃으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 DB

남북 단일팀 멤버였던 강이슬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북한 선수들과 포옹하며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 DB

정 감독과 노숙영은 자카르타에서 선수촌을 떠날 때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 손을 흔들었다. 한국 선수들은 버스에 올라탄 노숙영을 향해 “숙영아! 인사는 해야지”라고 외쳤다. 작별을 앞둔 남북 선수들은 서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정 감독과 노숙영은 인사를 마치고 버스에 탄 뒤에도 창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멤버였던 강이슬(오른쪽)이 2018년 자카르타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열린 진천선수촌 공개훈련에서 북한 김혜연과 몸싸움하다 넘어진 뒤 함께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당시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단일팀은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했다. 공개훈련 중 몸싸움을 하다 넘어진 한국의 강이슬과 북한 김혜연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아는 체를 할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강이슬은 29일 남북 대결을 마친 뒤 “북한 선수들이 눈을 피하고 악수나 하이파이브도 하지 않아 속상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길을 걷다가 5년 전 함께 했던 북한 선수들을 우연히 마주 쳐서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긴 어렵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북한 선수들은 코트 안팎에서 한국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북한 여자농구 정성심 감독(오른쪽)과 북한 선수 강향미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북한 응원단은 한국 선수들이 자유투를 던질 때 인공기를 흔들며 야유를 보냈다. 북한 선수들은 한국 코치진에 인사만 한 뒤 코트를 떠났다. 경기 중 한국 선수들과는 아예 눈길을 피했고, 따로 인사도 하지 않았다. 노숙영과 김혜연은 경기 후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르게 지나갔다.

정성심 북한 감독은 경기 직후 정선민 한국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기자회견에 나왔지만 짧은 답변만 내놨다. ‘단일팀’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기자회견에 배석한 북한 관계자는 “제가 대신 말하겠다. 이번 경기와 관련이 없다고 본다”며 정성심 감독의 답변을 막았다. 정성심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기자회견 내내 굳은 표정을 보이며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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