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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컷 탈락’ 이예원, 그 이유는…‘확’ 달라진 서원밸리CC 때문

올해 컷 기준타수 5오버파
작년 2언더파보다 7타 많아
좁은 페어웨이와 질긴 러프

지난 9월30일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컷 탈락한 이예원. 올 시즌 대상과 상금 순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예원이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난 2년간 대회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서원밸리CC 코스 세팅 때문이다. KLPGA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올 시즌 처음으로 컷 탈락했다.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9월29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개막한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다.

이예원은 1, 2라운드에서 각각 2오버파와 4오버파를 쳐 이틀 합계 6오버파 150타로 컷 기준타수인 5오버파 149타에 1타가 모자라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22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10차례 ‘톱10’ 입상으로 시즌 대상과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질주하고 있었던 터라 이예원의 미스 컷은 팬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래서일까. 1일 최종 라운드가 열린 현장에서는 “어렵지 않은 코스인 걸로 아는데 이예원이 컷 탈락했다”라며 수군대는 갤러리가 다수 목격됐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올 서원밸리CC는 앞선 2년간 대회 때와는 다르다. 지난 2년간 대회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워졌다는 게 출전 선수들의 대체적 반응이다.

2021년에 창설된 이 대회는 원년은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16언더파, 작년에는 송가은(23·MG새마을금고)이 18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우승 스코어는 거기에 한참 미치지 못한 최종합계 7언더파로 마무리됐다. 2021년 1언더파 143타, 2022년 2언더파 142타였던 컷 기준타수가 올해 5오버파로 치솟은 것으로 그것은 충분히 가늠된다.

이예원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코스가 작년에 비해 엄청 어려워졌다”라며 “전장이 작년보다 길어진데다 페어웨이 폭이 좁고 러프가 엄청 강했다. 그리고 그린 스피드는 역대급이었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한 마디로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키면 보상을 받고 그렇지 못하면 댓가를 치러야 하는 이른바 ‘신상필벌’ 코스 세팅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러한 코스 세팅은 대회장인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의 “골프의 본질에 충실한 코스를 세팅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도록 하라”는 지침에 따른 것이었다.

먼저 2021년 6071m, 작년 6165m였던 전장이 올해는 6234m로 늘었다. 페어웨이 폭은 좁은 곳이 20m, 넓은 곳도 30m 밖에 되지 않았다. 러프 길이는 A컷 35mm, B컷은 74mm다.

이러다 보니 1라운드 때 출전 선수들의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은 61.8%로 재작년 69.4%, 작년 67.2%보다 낮았다.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은 절반 정도인 52.3%로 2021년 71.7%, 2022년 73.9%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 마지막날 3번 홀 러프에서 두 번째샷을 날리고 있는 박주영. KLPGA

그 중에서도 선수들이 가장 공략에 애를 먹은 것은 러프다. 대부분 토너먼트 코스가 비료를 줘 일시적으로 러프 길이를 조성하는 것과 달리 서원밸리CC는 잔디가 자라기 시작한 봄부터 본격적 관리에 들어간다.

‘자르고 길렀다’를 반복하므로써 밀도는 높아지고 강도가 강해진 것. A컷도 A컷이지만 특히 B컷 공략이 힘들었다. 볼을 꺼내는 것도 어렵고 설령 꺼낸 볼이 그린을 향하더라도 이른바 플라이로 볼을 세울 수가 없어 타수를 잃는 걸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코스에 대해 ‘불만제로’였다. ‘공정’ 때문이다. 이상 기후로 올해 많은 골프장들이 코스, 그 중에서도 그린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원밸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집중 관리를 통해 특히 그린의 경도(2.5인치)를 일정하게 유지한 것이다. 그린 스피드도 3.8m로 올 시즌 KLPGA투어 토너먼트 대회 중에서 가장 빠른 것 같다는 게 선수들의 평가다.

이석호 서원밸리CC 대표이사는 “올 여름 기록적인 이상 기후로 코스 관리가 쉽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장님의 전폭적 지원과 불철주야 매달린 임직원들의 노고로 완벽한 대회 코스를 조성했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전과는 다른 서원밸리를 경험한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면서 “서원밸리는 앞으로도 더 나은 코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파주(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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