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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율 엄마’박주영, 14년만에 생애 첫 승 감격…언니 희영과 KLPGA 첫 자매 우승

대보 하우스디오픈 정상 등극
278전279기 최다 출전 첫승
2년전 결혼해 슬하에 1남 둬

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감격의 생애 첫승을 거둔 박주영. KLPGA

“엄마 우승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은 박주영(34·동부건설)이 엄마를 응원하기 위해 아빠와 현장을 찾은 아들 (김)하율이를 번쩍 들어 올리고 외쳤다.

박주영이 14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박주영은 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2개를 골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박주영은 김재희(22·메디힐)의 추격을 4타 차 2위(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뿌리치고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획득한 박주영은 시즌 상금 순위 21위, 대상 포인트 70점을 보태 24위로 올라섰다.

2021년 12월에 결혼한 박주영은 슬하에 한 살 짜리 아들이 있다. 그는 작년 9월에 출산으로 잠시 투어를 떠났다가 올해부터 복귀했다.

그동안 KLPGA투어 대회에 278차례 출전했으나 지긋지긋한 무관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다 279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그것도 아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감격의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박주영의 이번 우승은 KLPGA투어 사상 최다 출전 우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3일 KG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서연정(28·요진건설)이 갖고 있던 260경기 만이다.

또한 KLPGA투어 첫 자매 우승 진기록도 수립됐다. 박주영의 언니인 박희영은 KLPGA투어에서 6승을 거둔 뒤 LPGA투어로 진출했다.

2008년에 KLPGA 정회원이 된 박주영은 2010년에 투어에 데뷔했다. 2014년 LPGA 큐스쿨을 거쳐 2015년에 언니와 함께 LPGA투어서 1년간 활약했으나 그 이듬해에 국내 무대로 유턴했다.

LPGA투어 경험은 박주영이 한 단계 성장하는 모멘텀이 됐다. 그 이전까지는 성적 부진으로 시드전을 들락날락 했으나 이후부터는 비록 우승은 없었으나 한 시즌도 시드를 잃은 적이 없었다.

2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박주영은 7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2위권과의 격차를 3타 차이로 벌렸다. 이후 14번 홀(파4)까지 7개홀 연속 파행진으로 순항했다.
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감격의 생애 첫승을 거둔 박주영이 부모님, 남편, 아들과 우승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KLPGA

하지만 15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간 것. 그러나 세 번째샷을 홀 2m 지점에 떨궈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팬서비스 차원의 3m 남짓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생애 첫 우승을 자축했다.

박주영은 “어안이 벙벙하다. 많은 분들의 응원 덕에 우승한 것 같다”라며 “어제 밤에 먹은 닭 볶음탕 때문에 체증이 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기어이 해냈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우승 기회가 찾아 올 것이다. 그런 걸 생각하고 더욱 정진하다 보면 좋은 날이 찾아 올 것이다”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했다.

박주영은 “출산하고 나서 첫 우승을 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서도 충분히 투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라며 “협회가 기혼 선수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2주전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다솜(24·삼천리)이 3위(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에 입상했다.

장수연(29·동부건설)은 17번 홀(파3)까지 공동 2위에 자리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분실구 처리되는 바람에 공동 4위(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로 대회를 마쳤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별(19·하이트진로)도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쳐 신인왕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최근 극심한 부진을 보인 임희정(23·두산건설)도 노승희(22·요진건설), 박결(27·두산건설)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파주(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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