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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영영 우승 못할 줄 알았다. 결혼과 출산이 경기력에 도움 돼”

박주영. KLPGA

“오랫동안 우승을 못해서 영영 못할 줄 알았다. 지금 우승자 인터뷰 자리에 있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생애 첫 우승을 하기까지 강산이 한 번 바뀌고 반 쯤을 돈 14년이 걸렸다. 출전 대회 수만으로도 279번째였다. 그래서일까. 박주영(34·동부건설)은 우승 소감부터 남달랐다.

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막을 내린 대보 하우스디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박주영이 “영영 우승 못할 알았다”고 했을 때 가슴이 찡했다.

많은 사람들이 챔피언 퍼트를 마치고 나면 그동안 켜켜이 쌓였던 응어리를 털어낼 눈물을 예상했지만 눈물은 없었다. 박주영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캐디 오빠가 ‘그동안 고생했다’라고 했을 때 순간 울컥 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고 했다.

2년전 결혼하고 작년에 아들 (김)하율이가 태어나면서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박주영은 그 전보다 더 강해진 느낌이다.

그는 “사실 육아는 남편이 주로 한다. 늘 받기만해서 예민하게 구는 면이 있다”라며 “남편이 역할을 잘 해줘서 그것을 믿고 내 할 일을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결혼 이후 더 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결혼 후에 우승 할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아기를 낳고 휴식하는 동안의 공백과 몸의 변화가 큰 핸디캡인데, 희한하게 그런 핸디캡을 정신력이 이겨내게 한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이 경기력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우승하면 은퇴한다고 했다. 우승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서다. ‘아기만 키우고 골프를 안하면 어떨까’라는 고민도 했었는데, 이렇게 막상 우승을 하니깐 내게도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치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향후 목표와 계획의 긴급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박주영은 “앞으로 투어 생활을 오래 해야 해서 둘째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첫 우승을 했으니 다음 우승을 하고 싶은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 두 번째 우승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추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일 것 같아 이번 우승이 지루한 내 삶의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파주(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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