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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짜요’ 中 침묵 시킨 황선홍호, 6회 연속 4강행

홍현석이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18분 프리킥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사상 최초의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중국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고 8강전에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홍현석(헨트)은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로 “짜요(파이팅)”를 외치던 약 4만명의 관중을 침묵시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축구 8강전에서 중국을 2대 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6회 연속이다. 4일 예정된 4강전에서 만날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한국은 선발 공격진에 안재준(부천 FC)과 조영욱(김천 상무), 송민규(전북 현대),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등을 배치했다. 홍현석과 백승호(전북)가 중원을 맡았고, 박규현(드레스덴),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 황재원(대구 FC)이 수비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 FC)이 꼈다. 해외파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중국 홈 관중들의 응원이 시작됐다. 약 5만2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구장에 3만8000여 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중국 관중들은 막대풍선을 들고 “짜요”를 외치며 압도적인 응원을 펼쳤다. 중국 선수들에게는 함성을,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엄청난 야유를 보냈다.

황선홍 감독이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송민규와 포옹을 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황선홍호의 태극전사들은 중국 홈 관중들의 야유에 굴하지 않고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8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홍현석은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한 예리한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었다.

선제골 후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35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조영욱이 골문을 향해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공이 중국 골키퍼를 지나 골문 앞으로 흐르자 침투하던 송민규가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한국 수비진의 백패스가 한 차례 차단을 당해 중국의 역습으로 연결됐다. 헤더슛까지 이어진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와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강인이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항저우=이한형 기자

황 감독은 후반 18분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세 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했다. 송민규와 고영준, 안재준이 나오고 정우영과 이강인, 엄원상(울산 현대)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1분에는 선제골을 넣었던 홍현석 대신 정호연(광주 FC)을 투입했다.

경기 막바지로 갈수록 중국 관중들은 만회골을 바라며 “짜요”를 외쳤다. 추격을 노리는 중국 선수들의 거친 태클이 종종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양 팀의 득·실점 없이 경기가 전개됐고, 황선홍호는 이변 없이 승리를 챙겼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승부를 했다. 최선을 다한 중국팀에도 감사를 전한다”며 “많은 축구팬들이 즐거우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첫 번째 골이 오늘 경기에 안정감을 줬다”며 “(우승까지)이제 두 번 경기가 남았다. 우리 선수들과 앞만 보고 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우승을 향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21골을 넣는 동안 단 1실점만 내줬다. 이날 8강전에서 두 골을 추가해 대회 기간 총 23골을 퍼부었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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