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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논란’ 광주 정율성 흉상 훼손…지자체 경위 파악

보수계 인사 “흉상 밧줄 묶어 철거했다” 주장

파손되어 있는 정율성 흉상. 연합뉴스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정율성의 흉상이 철거된 채 발견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2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쯤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조성된 정율성 흉상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흉상은 단상에서 완전히 분리돼 바로 옆 바닥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 확인을 한 남구는 안전띠를 둘러 통행을 제한해 안전 조치를 마무리했다. 누군가 고의로 흉상을 철거한 것으로 보고 경찰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신원 미상의 인물이 밧줄을 이용해 흉상을 강제 철거한 것 같다”며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수사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광주지역 한 보수계 인사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정율성 흉상에 밧줄을 묶어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광주 출신인 정율성(1914∼1974)은 의열단 소속으로 항일운동을 하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이다. 광복 이후에는 북한으로 넘어가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작곡했다.

광주시는 정율성의 생가(동구 불로동)를 복원하고 역사공원을 만들어 대규모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8년부터 관련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시는 48억원을 들여 내년 초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가보훈부 등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 철회를 촉구하는 주장이 분출하며 이념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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