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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타고 바다 건너는 ‘의료 사각지대’ 제주, 도민과 개선 방안 찾는다

제주대학교병원에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민일보 자료사진

제주도가 제주지역 중증환자 진료 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도민 원탁회의를 추진한다.

도는 이달 중 도민 원탁회의 참여단을 구성하고, 연말까지 제주도 필수중증의료 질 향상을 위한 문제점과 개선 과제를 도출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는 27일까지 제주도청과 제주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원탁회의에 참여할 성인 100명을 모집한다.

신청자 가운데 성별과 연령, 거주지 등을 고려해 최종 참여단을 구성하고, 11~12월 중 총 세 차례 회의를 연다.

제주도는 지리적 요인으로 우수 의료인력 채용이 어렵고, 타 지역 병원으로의 접근성이 낮아 도민 의료권이 제약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없는 권역으로, 고위험 산모나 신생아가 헬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타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종합병원 2곳에 설치된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총 23병상으로, 이마저도 한 곳이 담당의사 퇴사를 이유로 중환자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현재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16병상에 그치고 있다.

제주에서 타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임신부 및 신생아 수는 매년 2건 내외에서 올해 들어 5건으로 크게 늘었다. 제주는 만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포함되지만 의료 현실은 이같은 지역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역에는 암 등 중증질환 전문진료가 가능한 상급종합병원도 없다. 이 때문에 제주도 밖으로 원정진료를 나가는 도민이 연평균 1만5000명, 이들이 지불한 진료비가 2021년에만 1080억원을 넘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 119구급 이송 환자를 병원이 받아주지 않은 총 787건의 사례 가운데 33%(260건)가 전문의 부재, 19%(153건)가 병상 부족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의료진은 지난 2일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응급실 규모 확대, 환자 전원 총괄시스템 마련 등 응급환자를 안전하게 수용해 치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들이 섬에 산다는 이유로 건강 평등권을 제약 받고 있다”며 “도민 목소리를 청취해 가장 시급한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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