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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 AI 가짜 광고에 당했다… 규제 없어 ‘초상권 무방비’


유명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짜 광고의 피해를 호소했다. 미흡한 AI 규제로 연예인을 비롯한 사람들의 초상권이 무방비 노출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행크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1장의 사진을 올리고 “조심하세요. 치과 보험을 홍보하는 영상에 등장하는 건 AI 버전의 나입니다. 나는 이 영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크스는 정확하게 어떤 광고 영상이 초상권을 도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행크스와 함께 CBS 모닝을 진행하는 게일 킹도 체중 감량과 관련한 광고에 초상권을 침해당하는 일을 겪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킹은 “이 제품에 대해 들어본 적도 써본 적도 없다. AI 동영상을 믿지 마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 측은 “유명인을 기만적으로 사용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정책 위반이며, 이런 광고에 대처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상권은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곳곳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양상이다. 미국작가조합(WGA)이 지난 5월, 미국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이 7월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배경에도 생성형 AI가 있었다. WGA는 AI가 생성한 자료를 작가에게 공개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하면서 파업을 종료했지만, SAG는 여전히 파업을 벌이는 중이다. 배우 얼굴을 스캔해 AI가 배우를 영구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도입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크스는 올해 초 아담 벅스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제 누구나 AI,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을 재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이 사용됐다는 걸 나 말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이는 분명 예술적인 도전이지만 법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행크스는 지난 2004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에 출연할 때 얼굴과 움직임을 담기 위해 모션 캡처를 했었다. 때문에 AI로 그의 모습을 만드는 게 더 쉬워질 것이라고 행크스는 말했다.

배우가 죽은 후에도 초상권 침해 우려는 여전할 수 있다. 행크스는 “나는 내일 버스에 치어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공연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I가 다양한 형태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기밀 데이터 처리법, AI가 생성한 답변의 정확성, 범죄자들의 악용 가능성 등을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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