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황금연휴도 ‘홍색 관광’ 열풍

공산당 혁명 유적지에 관광객 몰려
8일 연휴에 국내 관광객 9억명 ‘인산인해’
“경기 침체로 해외 대신 국내 여행” 분석도

중국 국경절(10월 1일) 연휴 기간인 2일 베이징의 한 거리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걸려 있다. EPA연합뉴스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10월 1일) 황금연휴 기간 공산당의 역사와 혁명 정신을 체험하는 ‘홍색 관광’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전역의 혁명 유적지마다 오성홍기를 손에 든 가족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들썩이는 분위기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공산당의 성지로 여겨지는 남서부 구이저우성의 쭌이회의 개최지와 홍군 전투 유적지는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홍군 장정기념관이 있는 닝샤회족자치구 구위안시의 류판산을 찾는 관광객도 매년 늘어 이번 연휴에는 2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됐다.

충칭시의 홍옌혁명역사박물관에는 연휴 첫 4일 동안 약 20만명이 찾았다. 박물관 곳곳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나와 나의 조국’을 합창하고 혁명시 낭송 등의 행사에 참여했다. 충칭일보는 13살 어린이 관광객이 방명록에 “혁명의 영렬한 정신은 영원하리라, 사랑해요 중국”이라는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당과 정부 기관, 기업 외에 일반 소비자들이 국경절을 경축하는 의미로 국기를 구입하고 있다”며 “손에 들고 흔들 수 있는 작은 국기가 잘 팔린다”고 전했다.

홍색 유적지를 비롯해 베이징 자금성, 상하이 와이탄, 간쑤성 둔화의 모가오굴, 산시성 역사박물 등 유명 관광지도 사람들로 붐볐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연휴 동안 국내 여행객이 8억9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유지됐던 지난해보다 86%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국내 관광 매출은 지난해보다 138% 증가한 7825억 위안(147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SNS에는 만리장성에 사람이 너무 많아 3분에 두 발짝만 움직일 수 있었다거나 난징 공자 사당에 들어갔다가 사람들 물결에 5분 만에 떠밀려 나왔다는 경험담이 쏟아졌다. 쓰촨성 청두의 한 훠궈 식당은 대기 순번이 600번을 넘어갔다고 한다.

국경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건 중국 정부가 내놓은 소비 확대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한 내수 진작에 중점을 두고 관광·문화·여행 산업 활성화에 공을 들였다. 이번 연휴에 맞춰 여러 관광지를 묶은 공동 입장권을 발매하고 야간 관광을 활성화했다. 중국 당국은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처음 맞는 이번 국경절 연휴가 전반적인 경기 회복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겹쳐 휴일이 예년보다 하루 늘어난 것도 국내 여행 수요를 늘렸다.

반면 코로나 봉쇄 3년간 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는 대신 국내 여행으로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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