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준비”… 호원초 ‘페트병 사건’ 당사자 SNS 예고

“엄빠(엄마 아빠) 비롯 지인들 다 훌륭하신 판검사분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2021년 세상을 떠난 교사 이영승씨. 오른쪽 사진은 학부모에게 매달 사비로 돈을 보낸 이씨의 예금거래내역서. MBC 보도화면 캡처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재임 중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고(故) 이영승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수백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의 자녀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4일 온라인에 따르면 가해 학부모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 ‘촉법나이트’ 측은 호원초 이 교사에게 수백만원을 받은 학부모의 자녀이자 ‘페트병 사건’ 당사자인 A씨가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입장문을 지난 2일 공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얘들아 나 괜찮아. 일단 결론을 말하면 기사와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이야기는 다 거짓이야”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비계(비밀계정)로 바꾸고 스토리도 내린 이유는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다”라고도 주장했다.

'촉법나이트' 계정에 올라온 커터칼 사건 당사자 A씨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글 캡처

A씨는 “이 사건에 진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한테나 내 주변 지인들이 피해를 봐서 (SNS 계정을) 다 내리고 숨긴 것”이라며 “또 우리 대학교도 나 때문에 인스타 계정을 테러 당해서 내 SNS를 막았다. 날 믿는다면 그렇게 알고 있어 달라”고 했다.

그는 “우리집 명예훼손 한 사람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엄빠(엄마 아빠)를 비롯한 지인들 다 훌륭하신 판검사분들이라 잘 풀릴 것”이라며 향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나에게) 괜찮냐고 DM(다이렉트 메시지)해주고 전화해줘서 너무 고맙다. 항상 다 기억하고 있다”며 “혹시 이 사건으로 피해 본 내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하다. 연락 달라. 한번 만나자”며 글을 마쳤다.

숨진 교사 이영승씨가 학부모에게 매달 돈을 보낸 예금거래 내역. MBC 보도화면 캡처

A씨는 2016년 호원초 재학 당시 수업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 커터칼에 손이 베인 당사자다. A씨 측은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번에 걸쳐 보상금을 받았음에도, 이와 별개로 담임교사였던 이 교사에게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치료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씩 총 8차례에 걸쳐 모두 400만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사는 결국 202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교사 사망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공론화되면서 온라인에서는 A씨와 A씨 부모의 사진과 실명, 대학과 직장 이름 등 신상이 확산했다. A씨의 어머니가 근무 중이었던 북서울농협은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내고 A씨 어머니에 대해 대기발령 및 직권정지 조치를 하기도 했다.

A씨 주장의 진위 여부는 향후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 3명이 이 교사를 상대로 악성 민원을 제기해 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하고 업무방해를 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학부모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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